@1338 <단답식 대답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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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식 대답은 답답하기만 하다 : 내 생각을 덧붙여 질문으로 마무리>


1.

“김대리, 비가 그렇게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네요.”

“네.”

“..........”


김대리는 말을 건넨 이대리가 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지 이해가 안 간다.


화창하다는 말을 들은 뒤 김대리 보기에도 날씨가 좋아서 ‘네.’ 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2.

‘대화’의 기본에 너무 무심한 사람이 많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마치 AI처럼 딱 필요한 응답만 하려고 든다.

“오늘 김치찌개 너무 짜지 않아요?” 하면 “아뇨” 하고 끝이다. “아, 이대리 입맛에는 좀 짠가 보군요. 저는 딱 좋은데. 제가 좀 짜게 먹는 편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 이런 말은 절대 안 한다.


상대방이 건넨 말은 수학문제 출제가 아니다. 단답식으로 필요한 말만 했다고 해서 만점짜리 대화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 ‘네, 아니오.’ 대답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으면 상대는 무척 난감하다. ‘아니라고 답했으니 짜지 않다는 말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나? 다른 말을 더 물어야 하나, 가만히 있어야 하나. 머리가 다 아프다.


3.

당신은 상대방과 대화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심지어 AI조차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말에 대한 내 생각을 덧붙여 전달해야 주거니 받거니가 된다.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뚫어져라 보면서 ‘네, 아니요.’만 하다가 본인 필요한 이야기에만 눈이 번쩍하면 정말 얄밉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렇게 무성의한 화법이 인간관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데 있다. 기껏 신경 써서 말을 걸어주었는데 그렇게 세 글자 이내로 답하면 무시당했다고 느끼기 쉽다.


‘나를 싫어하나?’ 싶어서 앞으로는 말도 안 걸고 그냥 무신경하게 지내기로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거꾸로 되묻는다. “요즘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 제가 뭐 잘못했나요?”


4.

이런 대화가 쿨하거나 정확한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그저 사람사이 소통을 거부하는 외톨이로 생각한다.


단답형 대답은 “나는 그 주제나 당신 자체에 대해 별 관심 없으니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민정아, 네가 소개해 준 그 오빠가 왜 애프터 신청을 안 하지? 내가 마음에 안 든데?”

“무슨 소리야. 네가 2시간 내내 아무 말도 안 하고 커피만 마시면서 ‘네, 아니오.’만 했다면서?”


그런 말투를 보고 단아한 조선시대 양가집 규수 같다며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어쩌다 있을 수도 있다. 그 나머지 99.9867%의 사람들은 모두 다 싫어한다.


5.

“오늘 영화 어땠어?”

“좋았어”

이제 그러지 말자.


“주인공이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해서 재미있었어. 조연 배우가 너무 오버하는 바람에 조금 아쉽기는 했고. 너는 어떻게 봤는데?”


대화는 동의여부에 내 생각을 덧붙인 뒤 상대방 생각까지 물으면 완벽하다.


*3줄 요약

◯단답형 대답은 상대방에게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준다.

◯짧은 대답은 성의 없게 느껴지므로 인간관계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진정한 대화는 ‘동의여부 + 내 생각 + 상대방 의견 묻기’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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