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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쓴소리는 당신을 도와주는 네거티브 피드백>
1.
A. “오랜만이야, 반갑다. 얼굴 좋아 보이네, 요즘 신나는 일 있나 봐?”
B. “그동안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 일도 좋지만 건강도 좀 챙기면서 해.”
이 두 가지 멘트는 놀랍게도 한날한시에 같은 사람을 본 반응이다. 순간적으로 안색이 좋았다 나빠졌다 할 사람은 없으니 분명 둘 중 한 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을까.
2.
내 귀에 듣기 좋은 말은 단순한 인사치레인 경우가 많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상대방 기분 좋으라고 하는 아부성 발언인 셈이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살짝 쓴소리를 섞는다. 부족하거나 문제 있는 부분을 꼭 짚어서 말한다. 언뜻 비난의 말처럼 들려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원리가 있다. 사람 몸에는 ‘네거티브 피드백’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체온이 너무 올라가면 땀이 나면서 체온을 내리는 기능이 여기 속한다.
심장박동이 빨라진 상황에서 더 힘내라고 부추기는 대신 워워 진정시키는 역할이다. 그렇다고 신체기능을 떨어뜨리려고 방해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너무 과해서 고장 날까 봐 다독여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3.
A의 말을 들으면 일단 기분이 좋다. 나에게 잘하고 있으며 멋지다고 칭찬해 주는데 구태여 기분 나빠할 이유가 없다. A와 이야기하면 늘 기분이 좋다. 무슨 부탁을 하든 들어주고 싶다.
B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는 잘 안다. 그래도 괜히 마음이 상한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난다고 한껏 꾸미고 나왔는데 안색이 별로라니.
시간이 흐를수록 B가 건넨 충고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안 그래도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에 빨간색 표시가 많아서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괜찮겠지 하며 추가검사도 미루고 있었다.
그래, B가 한 말이 맞다. 괜히 혼자 합리화하며 넘기지 말고 꼭 진찰을 받아봐야지. 어이쿠 진짜였다. 갑상선 기능이 이상하고 자궁에는 큰 혹이 있다고 한다. B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
4.
당신 주위에는 B 같은 이가 얼마나 있는가. 아니,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충고나 조언을 피한다는 명목아래 싫은 소리는 서로 안 하려는 분위기다.
누군가 당신에게 B처럼 말한 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때 당신이 불편한 기색을 보였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했다면 그는 두 번 다시 ‘네거티브 피드백’을 해주지 않는다.
“그럼 저한테 싫은 소리 하는데도 무조건 웃으며 대해야 하나요?”
절대 아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가려 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항상 지적에 가까운 말만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저 시기와 질투에 눈이 먼 투덜이다. 진정으로 당신을 위해 피드백해 주는 사람은 필요에 따라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조언을 건넨다.
5.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과연 당신은 남에게 어떤 존재이고 싶은가. 세상 사람 모두를 수렁에서 건지고야 말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만나는 족족 피드백만 건네라는 말이 아니다.
마음속 깊이 아끼고 응원하는 단 몇 명에 대해서는 언제든 서슴지 않고 진심어린 피드백을 하고 있는가.
진정한 피드백은 사랑과 용기에서 나온다. 흠집 내려는 트집 잡기가 아닌 애정의 표현이다.
*3줄 요약
◯필요할 때는 듣기 좋은 말보다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간절하다.
◯네거티브 피드백은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진정한 피드백은 사랑과 용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