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2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면 발끈하는 당신에게~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32

<깎아내리는 말을 들으면 발끈하는 당신에게 숨겨진 비밀>


1.

“제가 그 일은 제대로 처리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제 주의력이 산만해서 그렇다고 인격을 비난하시면 듣기에 좀 불편합니다. 그런 말씀은 삼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짝짝짝. 아주 잘했다.


잘못된 행동 그 자체에 대한 질책의 말은 당연히 새겨들어야 한다. 만약 구체적인 사건을 넘어 자질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다면 상대방이 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2.

잘못된 행동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분리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 있는 행동에 대한 조언은 앞으로 더 잘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인격모독은 아무 효과 없는 인신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에게는 그토록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챙기는 김대리에게도 아주 안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버릇이다.


팀장님과 대화가 끝나고 돌아서면 혼자 중얼거린다. ‘내가 이런 실수 어디 한 두 번이야. 나는 안돼.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3.

남한테 들었다면 절대 참지 않고 발끈했을 법한 심한 말을 본인에게 너무도 쉽게 던진다. 여기서 자기 반성과 자기 비하의 차이가 드러난다.

자기 반성을 잘하는 사람은 구체적인 행동에 집중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 업무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다시 복기한다.


일기나 업무일지를 쓰면서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한다. 불 끄고 자리에 누우면 가슴이 뿌듯하다. 다시 그런 상황이 닥치면 이번에는 잘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다.

한마디로 자기 반성은 정서적인 판단이 섞이지 않은 평서문에 가깝다. 누가 누구를 혼내거나 미안해하는 상황이 아니다. 차근차근 나아지고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4.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반면 자기 비하는 다분히 감정적이다. 다른 사람이 내 인격을 모욕하듯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든다.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다.


끝까지 내 옆에 남아 나를 지키고 함께할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지금 본인에게 마저 버림받은 셈이다. 내 자아는 깊은 수렁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자기 비하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 ‘잘못된 위로’에 의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게임이나 술, 쇼핑 같은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패가 많으면 그만큼 고칠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거꾸로 말하면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금방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된다. 본인을 비하하며 체념하는 순간 내일은 없다.


5.

“오답노트요? 틀린 문제가 더 많은데 이 많은 내용을 언제 정리하고 있어요.”


‘틀렸다.’는 말을 비난으로 들으면 곤란하다. 그저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쿨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틀리고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는 사람은 내 인격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나를 비하하는 사람은 대부분 나 자신이다.


*3줄 요약

◯자기 반성은 구체적 행동에 집중하여 성장을 돕는 건설적인 과정이다.

◯자기 비하는 감정적이고 파괴적이며 각종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실패를 비난이 아닌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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