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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빨리 보고하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1.
“저 손님이 왜 저렇게 화를 내고 계시는 거예요?”
“제가 주문을 잘못 받았어요. 오늘 저희 단체손님이 많아서 제가 깜박했으니 죄송하다고 했더니 더 화를 내시고...”
이 알바생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 손님이 진상이라고 말하려는 듯하지만 본인 말속에 이미 사건의 전말이 다 나와있다.
포인트는 간단하다. 문제가 생겼으면 즉각 상급자에게 보고부터 했어야 한다.
2.
‘내가 저지른 실수니까 어떻게든 잘 수습해야지. 매니저님 알면 더 혼나기만 할 텐데 뭘.’
초심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본인이 해결해 보려고 애쓰지만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한다.
초보와 상급자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상급자가 주문을 받으면 음식이 저절로 맛있게 나오기라도 하는가. 업무력과 경험의 차이는 결국 문제 해결능력에서 드러난다.
매니저는 그런 트러블을 해결하라고 월급 더 받으면서 그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다. 신입이 일처리 엉뚱하게 할 때 잔소리하고 화만 내는 직급이 아니다.
일이 생기자마자 보고하여 처음 대처를 잘했다면 이렇게 온 식당이 떠나갈 듯 소란스럽지 않았을 텐데. 알바생의 잘못된 선택이 불에 기름을 부었다.
3.
“매니저님,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주먹 불끈 쥐고 단호하게 말한다고 과연 미래가 달라질까.
어차피 신입이 일에 능숙해지고 웬만한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노련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자세는 훌륭하지만 당장 필요한 태도는 따로 있다.
“실수는 당연해요, 갑자기 근무시작한 알바생이 어떻게 실수를 안 해요. 다만 문제가 생기면 그 즉시 저한테 알려주세요. 그래야 빨리 수습을 합니다.”
물론 초보중에도 유난히 펑크를 자주 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 와중에 사건보고까지 늦으면 더 이상 같이 일하기 어렵다. 일단 이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행동해야 다음에 더 잘할 기회도 주어진다.
4.
“신입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잘 생각해 보면 상급자들이 실수에 대해서 화낸 적은 없어요. 어떻게든 숨기고 무마하려고 질질 끌다가 일을 키우는 태도를 미워할 뿐이에요.”
알바생의 마음도 이해한다. 아직 일이 서투르니 지적받고 혼날 일을 자주 저지른다.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하루 종일 지적만 받으면 의기소침하기 마련이다.
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자. 여기는 돈 받고 일하는 직장이다. 다들 나에게만 친절하게 대해주길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세상의 룰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실수는 불가피하다. 아무리 꼼꼼한 사람도 깜박한다. 고수는 문제를 발견하는 순간 확성기부터 찾는다. “여러분, 지금 제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어요.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면 좋을까요?”
5.
실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집을 두 배씩 늘린다. 화재경보 울리듯 빨리 시끄럽게 굴어야 모두에게 이익이다. 세상에 경보기 시끄럽다고 불편해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고마워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김대리나 이대리나 실수 빈도는 비슷하다. 김대리는 늘 잘못을 숨기니 다들 불안해하지만 이대리는 바로바로 보고하니 오히려 믿음직스러워한다.
신입의 미덕은 지극히 단순하다.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손에 쥐고 시간을 지체하지만 않으면 된다. 너무 쉽지 않은가.
*3줄 요약
◯실수를 숨기려 할수록 일이 커지는 법이니 즉시 상급자에게 보고부터 하자.
◯실수 자체보다 제때 보고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더 질책을 받는다.
◯실수 이후 재빨리 보고하는 자세야말로 신입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업무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