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5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 대신 프로파일링~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35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 대신 프로파일링 하자>


1.

“같이 근무했던 김땡땡님 잘 아시죠? 어떤 분인지 좀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어요.”


입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이전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질문을 받는다면 과연 뭐라고 말하겠는가.


한 번은 나도 연락을 받아본 적이 있다. 근면하고 성실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직원이라는 칭찬을 하고는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인다. “아침잠이 많아서 12시에 출근하신 적이 있어요. 너무 좋은 분이지만 다른 분들도 두루 면접 보고 결정하셔요.”


2.

“김대리요? 그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어요? 어휴, 말도 마세요.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거든요.”


아무리 진상 짓을 했어도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언제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지 모른다. 다른 기회에 그 사람이 나에 대해 평가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악담을 늘어놓으면 그 사람 귀에까지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


아닌 듯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실시간 종합 평점을 매긴다. 남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면 싫지만 어느새 본인도 남들에게 라벨을 붙이고 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한 번 미운털이 박히면 벗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인간등급 자체가 내려가 버렸으니 엄청난 노력으로 점수를 쌓아야 다시 원상 복구할 수 있다.


3.

평가는 가치판단이다. 좋다 싫다 같은 나의 감정적 느낌이 반영된다. 사람에 대해 말할 때 내 취향을 반영하면 공정하지 않다. 객관적인 내용 위주로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보자.


이런 방식은 어떨까 한다. 범죄 수사할 때 쓰는 프로파일링 기법이다. 선입견 없이 눈앞의 단서나 확인된 정보 위주로만 분석하고 조합하는 방식이다.


성격이 까칠하다는 평가 대신 사례위주로 접근하자. 마감시간에 쫓기면 평소와 달리 극도로 예민해지더라는 말이 낫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안 좋으면 아무한테나 시비를 건다는 표현이 더 쓸모 있다.


“괜찮은 사람이기는 한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지나치면 10년이 지나도 이 말을 벗어나지 못한다. 한 길 사람 속은 열 길 물속보다 깊고 오묘하다.

4.

“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만 알려주셔요.”

아무리 바쁜 세상이지만 물건도 아닌 사람에게 3초 만에 등급을 매기려 들면 되겠는가.


당신이 남에 대해 묻는 입장이든 답하는 입장이든 마찬가지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에 대해 사례 중심으로 언급하면 제일 편하고 좋다.


“김대리와 근무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 있으세요?”

“엄마가 교통사고 나셨을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제 일을 다 커버해 주셨어요. 보고서 제출할 때 마감 전 날 밤샘한 적은 많은 편이에요.”


그런 상황에 그렇게 행동하는 패턴이 과연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가. 사람마다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나에게 좋게 보여도 남들은 나쁘게 볼 수 있다. 사실만 전달하면 그 다음은 상대방 몫이다.


5.

섣불리 평가는 하지 말고 유심히 관찰은 하자. 아직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오래 알고 지내면 정보가 많이 쌓이니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급한 일이 생길 때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하는지, 점심 메뉴를 정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따지는지 이 모든 내용이 모여 그 사람의 실체를 완성한다.


행동 하나가 만족스럽거나 이상하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해 버리면 매우 위험하다.

*3줄 요약

◯남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으면 주관적 감정보다 객관적 사실위주로 답하자.

◯성급한 판단 대신 구체적 사례와 행동 패턴을 쌓아가는 습관을 가지자.

◯사람에 대해 언급할 때는 정보만 전달하고 평가는 상대방에게 맡기는 방식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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