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7 <자책도 원망도 하지 말고 부조리 앞에서~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47

<자책도 원망도 하지 말고 부조리 앞에서 나를 지켜내자>


1.

“제가 처신을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전부 제 잘못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


전부 당신 잘못으로 안을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모두 상대방 문제로 떠넘겨도 곤란하다.


상황을 냉철하게 따져보고 대처할 능력만 잃지 않으면 좋겠다.


2.

부당한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는 자책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지? 내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 모든 책임을 자기 어깨에 짊어지려 든다.

두 번째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다. “무조건 팀장님 잘못이야.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하실 수 있지?”


울분에 가득 차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린다. 억울함에 밤잠을 설치며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


3.

전혀 다른 반응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유형의 결과는 똑같다. 주어진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돈다.


책임소재를 따지기 시작하면 감정 소모만 커진다. 그러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도 잃어버린다. 내 잘못이면 어떻고 상대방 문제면 또 어떤가. 어느 한쪽에 낙인을 찍는다고 해서 상황이 저절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자책은 필연적으로 우울감을 부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주저앉아 허공만 바라본다.


원망은 자연스럽게 분노로 이어진다. 어느새 상대방을 가해자, 자신은 피해자로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며 상대에 대해 반격할 기회만 노린다.


4.

카뮈는 이런 상황을 ‘부조리’라고 불렀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세상은 결코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착하게 살아도 부당한 일을 당할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해도 정당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자책하며 포기하거나 원망하며 분노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카뮈는 제3의 길을 제시했다. 부조리한 현실을 인정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자세다. 이를 ‘부조리에 대한 반항’이라고 불렀다. 세상이 부조리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되 그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말한다.


카뮈는 신화 속 시지프스를 예로 들었다.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는 거대한 바위를 산 위로 계속 밀어 올려야 했다. 정상 근처에 다다르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그는 끝없이 반복했다. 바위를 굴리는 행위 그 자체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냈고 그렇게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5.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이유로 낙담하며 좌절하지 말자. 일단 마음을 지키고 내 할 일부터 제대로 해보자.

퇴근 후 내면의 성장을 위한 독서를 하고 틈틈이 운동도 시작하자. 소중한 사람들과 차 한잔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이야기를 건네자.


오늘 스트레스받은 그 일이 결코 내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부조리한 상황임은 너무 잘 알지만 꿋꿋하게 나를 지키며 끝까지 이겨내 보자.


*3줄 요약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자책이나 원망에 빠지면 감정만 소모되고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카뮈는 부조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반항’을 제3의 길로 제시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낙담하지 말고 마음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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