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5
<남한테는 천사표, 가족에게는 악마인 사람들>
1.
“팀장님 회사에서는 어떠신가요?”
“얼마나 잘 챙겨주시는데요, 든든한 핵우산이세요. 사모님 앞이라고 괜히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다른 팀 사람들 모두 저희를 엄청 부러워해요.”
집들이에 놀러 온 팀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이어간다.
그런데 와이프의 표정은 점점 굳어만 간다. 어찌 된 영문일까.
2.
“당신 정말 너무해. 사무실에서는 신입사원 실수도 너그럽게 봐주고, 회식 자리에서는 먼저 분위기도 띄운다며? 집에서는 신경질만 내고 말 걸어도 피곤하다면서 불친절하게 대하고.”
알고 보니 팀장은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사무실에서 그렇게 친절한 미소를 짓고는 집에만 오면 차갑고 냉랭하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유형을 ‘역할 연기’에 능하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본인이 맡은 임무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수행한다.
문제는 계급장 떼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때 시작된다. 일대일 인간관계는 사회적 역할과 다르다. 누가 평가하거나 점수를 매기지도 않는다. 노력해도 칭찬이 없고 대충 해도 페널티가 없으니 굳이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3.
역할 연기에 집중하는 이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성장과정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 정서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성과 지상주의에 눈을 돌린다. 학교 공부, 운동 등수, 회사 실적 등 숫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로 한다.
그에게는 칭찬의 말이 유일한 생명줄이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금방 질식이라도 할 듯 답답해한다.
반면 가정이나 친구는 다르다. 그들과의 관계에서는 본인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객관적 수치로 자신을 인정해 주는 심사위원들이 아니므로 가볍게 여긴다.
4.
가장 큰 피해자는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다.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를 찾아보기도 어려우니 항상 불만 가득이다.
차라리 천성 자체가 무뚝뚝한 사람이라면 이해가 아니면 포기라도 하겠다. 안과 밖에서 완벽하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니 두 배 더 서운하다.
‘남들한테 저렇게 친절한 사람이 나한테만 저렇게 굴면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나?’
와이프나 아이들은 어느새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도 한다.
본인 역시 불행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정 욕구는 그 어떤 칭찬으로도 완벽하게 채울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초고속 승진을 해도 언제나 마음 한구석은 텅 비어 있다. 어느새 집에서도 외면당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가족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5.
회사 약속은 중요하지 않아도 칼같이 지키려 하고 가족 외식 약속은 대수롭지 않게 어긴다면 당신 또한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 시절의 애정결핍은 다른 방식으로 채워보자. 그리고 그 해결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군은 다름 아닌 가족과 친구들이다.
어쩌면 지금껏 당신은 엉뚱한 무지개만 좇으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파랑새는 당신 곁에 있다.
*3줄 요약
◯‘역할 연기’에 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완벽하지만 집에 오면 냉담한 모습을 보인다.
◯성장 과정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받지 못하면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진짜 행복은 성과가 아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