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7 <프로는 과정 대신 결과로 말한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77

<프로는 과정 대신 결과로 말한다>


1.

“김대리, PT내용이 너무 부실하네요. 지난 분기 데이터도 살펴보지 않고 너무 주먹구구로 작성했어요.”

“팀장님, 제가 얼마나 고생해서 준비했는데요. 주말에도 회사 나와서 휴일도 없이 준비했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상황에서 팀장은 어떻게 처신했어야 할까.


김대리에게 발표준비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부터 상세히 물은 뒤, 내용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본인이 조용히 수정했어야 하는가.


2.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은 참 쉽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면 아마추어다. 프로는 노력 대신 결과를 기준으로 말한다.


“너무 냉정해요,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지 않나요?”

당연히 그럴 때도 있다. 프로의 관점이라고 해서 노력을 무조건 무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의 결과물이 남에게 어떤 이득을 주고 성과를 보여주었는지에 대해 먼저 따지는 책임감이 우선이다. 아마추어는 과정‘만’ 내세우고 프로는 과정‘도’ 챙긴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상관없이 본인 입장만 길게 늘어놓으면 상대방은 어떤 심정일까. 나의 두 손 부여잡고 함께 안타까워할까. 보통의 클라이언트는 징징거리는 변명으로 생각하기 쉽다.


3.

이런 차이는 배려와 거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마추어는 철저히 배려위주다. 경기에 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험을 했다면 나름 훌륭한 성과라고 본다.


프로는 어디까지나 거래로 성립된 관계다. 벽지 바르느라 큰 비용 지불하고 집을 며칠이나 비우며 여관에서 자고 왔는데, 여기저기 우글쭈글 뭉개져 있으면 화부터 난다.


담당자 몸상태가 안 좋아서 부실했다며 사과하면 그냥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상황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엄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프로니까.


‘돈 받고 일하면 전부 프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돈을 주고받는 관계가 무섭다. 선배님 편의점에 가서 30분 동안 도와드리면 밥을 얻어먹지만, 그 점포에서 알바근무 하면서 결재 실수를 하면 전부 토해내야 하는 법이다.


4.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그만큼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당신이 회사에서 그리 신경 쓰지도 않고 가볍게 처리한 업무 하나가 초 대박이 터졌다. 그 엄청난 결과에 대한 성과급이 나왔다. 당신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


“아, 저는 그 일에 대해 이렇게까지 보상받을 만큼 애쓰지 않았어요. 회사에 보탬이 되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저는 성과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과연 그렇게 말할까.


과정이 중요하다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의 사연을 분석해 보면 묘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결과위주, 결과가 별로이면 과정위주로 말이 바뀐다. 어떻게든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갖다 붙인다.


5.

“그래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열심히 노력한 그 과정에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죠.”


물론 그럴 수 있다. 대신 나중에 음식점 갈 때 너무 억울해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주방에 들어온 초보 요리사가 당신 돈가스를 만드느라 시간을 2배 더 썼다면서 가격을 그만큼 비싸게 부를 예정이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하지만 그 냉정함을 받아들이고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당신의 눈물이 아닌 약속한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3줄 요약

◯아마추어는 과정만 강조하지만 프로는 결과를 기준으로 말한다.

◯프로의 세계는 배려가 아닌 거래로 성립된다.

◯결과든 과정이든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기준이 바뀌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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