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
<강약조절의 파동이 만들어내는 성공적인 습관변화>
1.
이번만은 다르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어본다. 해가 바뀌고 아직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한두 번 빼먹은 날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해마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확인하며 1년을 우울하게 시작한다.
정녕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답은 있다. 이번에는 파동을 이용해 리듬을 타보자.
2.
뇌과학에서 말하는 ‘역치(threshold)’라는 개념이 있다. 자극이 일정 수준은 되어야 비로소 반응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약한 자극은 아무리 오랫동안 주어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생전 해보지도 않은 일을 습관으로 만들려는 마당에 ‘꾸준함’부터 들고 나오면 곤란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단계는 고급과정에 속한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강도를 많이 높여야 한다. 운동이든 영어공부든 내가 정하고 싶은 목표의 2배, 3배 정도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겨우 충격이 온다.
0도의 물을 50도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딱 50도만큼 데운 물을 계속 부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펄펄 끓는 100도 물을 붓다가 적당한 온도에 가까워질 때 서서히 조정을 해야 한다.
3.
생각해봐야 할 포인트가 한 가지 더 있다. 물 온도 0도가 며칠사이에 50도가 되면 과연 적응은 할 수 있을까. 0도 물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너무 뜨겁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수온을 높이되 파동을 주면 좋다. 다른 말로 하면 리듬에 맞춰 단계적으로 변하도록 시도한다는 말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뜨거운 물을 부어서 일단 30도에 맞추고 두 달 동안 그냥 내버려 둔다. 처음에는 그 정도마저 벅차게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견딜만하다고 느낀다. 뉴노멀이다.
몇 달 뒤 2차 시기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70도가 목표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단계적으로 텐션을 올리면 성공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4.
한 번 강하게 집중했으면 이후 2달 정도는 일부러 김을 뺀다.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되 약한 강도로 낮추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는 시간을 벌어준다.
그러다 몇 달 뒤 다시 강하게 몰입한다. 처음에 비하면 강도 자체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의외로 잘 견딘다. 이겨내는 힘이 커지고 그만큼 내공이 쌓였기 때문이다.
파동을 이용한 방식은 여러 목표를 순환하며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1월은 운동에 몰입하고, 2월은 영어공부, 3월은 독서에 집중해 보자.
매월 대상이 달라지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게임하듯 몰입을 즐길 수 있다. 여러 분야를 돌아가면서 나름의 파동을 일으키면 큰 부담 없이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5.
강원도 어느 펜션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알고 보니 귀향한 노부부 단 2명이 그 넓은 정원을 모두 가꾸셨다고 한다.
“저번 달에는 정문 앞, 이번 달에는 바비큐장, 다음 달에는 뒷마당. 욕심내지 않고 순서를 정해 조금씩 손 보고 있어요. 돌아서서 지켜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음번에 다시 바꾸죠.”
사람도 운동을 강하게 하고 쉬는 시간이 있어야 근육이 생긴다. 이렇게 강약을 조절하며 밀고 당기기를 적당히 반복하는 패턴이 중요하다. 그 파동이 계속 쌓이면 어느새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높은 산 위에 올라서 있다.
*3줄 요약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역치를 넘는 강한 몰입이 필요하다.
◯강하게 밀어붙인 후 의도적으로 쉬는 파동을 반복하면 적응하기 수월하다.
◯여러 목표를 순환하며 파동을 일으키면 동시에 다양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