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
<책 속의 불편한 문장에서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
1.
“그 책 정말 좋죠? 저는 이런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네? 이 책에 그런 내용이 있었나요?”
분명 같은 책을 읽었는데 서로 엉뚱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밑줄 치는 문장이 달라서 그렇다. 남의 말을 들으며 내가 놓쳤던 보석 같은 메시지를 다시 발견하기도 한다.
2.
책을 읽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몰랐던 지식을 습득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한 다른 시각을 얻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면 대체로 너그러운 반응을 보인다. 밑줄 좍 긋고 머릿속에 집어넣으려 애를 쓴다.
그런데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는 너무도 차갑고 냉담하다. 평소 열렬히 좋아하던 작가라 하더라도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과 다른 견해를 밝히면 즉시 등을 돌린다. “그 작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 앞으로 그 사람이 쓴 책은 절대 안 볼 거야.”
낯선 정보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들지만 나와 다른 의견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비슷한 내용이 나올 때만 반가운 마음에 밑줄을 두 번 세 번 긋는다.
3.
알고 있던 내용이나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판단이라면 구태여 시간 들이고 돈 들여서 다시 책을 읽으면서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
확신할 수 없는 애매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밑줄을 그으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남한테 조리 있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진정 자기 발전을 하고 싶은 사람은 책도 다르게 읽는다. 알고 있는 내용과 자신의 생각과 유사한 부분은 통째로 건너뛰며 시간을 절약한다.
그런 문장들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확신만 강화시켜 줄 뿐이다.
4.
“이 내용은 정말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진짜 배움은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이의를 제기하고 싶고 인정할 수 없는 문장이 나올 때 더욱 집중해야 한다. ‘이건 아닌데?’ 반발하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거기서 잠시 멈추자. ‘칫, 말도 안 돼.’하며 그냥 휘리릭 지나치지 말고.
작가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나와 어떤 부분을 다르게 받아들였을까.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일까. 내 생각의 폭을 넓혀 줄 엄청난 질문들이 계속 떠올라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이런 식으로 트레이닝시키기 힘들다면 남의 의견을 일부러 찾아서 들어보자. 독서 토론에 참가하거나 남들이 써놓은 서평을 찾아 읽어보면 시야가 조금씩 넓어진다.
5.
“그 말씀은 정말 흥미로운데요.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독서로 이런 훈련이 쌓이면 실제 생활에서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남이 내 의견에 박수 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면 화가 났지만 이제 호기심으로 질문을 던진다.
고집스럽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대화를 해도 별 재미가 없다. 대신 제대로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정치와 종교 이야기까지도 서슴없이 나눌 수 있다.
*3줄 요약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밑줄 긋는 곳이 다르다.
◯불편하고 동의할 수 없는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출 때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책 읽기 습관이 바뀌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