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2 <불편한 사람과 대화할 때 진짜 소통실력이~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532

<불편한 사람과 대화할 때 진짜 소통실력이 드러난다>


1.

“저는 정말 대화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저를 칭찬하고요. 지금 이렇게 대화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순전히 저 사람 탓이에요.”


세상에는 나름 소통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이 많다. 어떤 이는 남의 고민을 들어주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든다며 상담심리를 전공해 볼까 마음먹기도 한다.


그렇게 대화에 자신 있다는 전문가조차 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누구의 문제로 보아야 할까.


2.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 99.9%의 사람들은 대체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항상 그 나머지가 여기저기 분란을 일으키고 다닌다.


요즘은 그런 빌런들의 행태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다 보니 그 숫자가 더 많아진 듯 착각하기 쉽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쓴 스티븐 핑커의 말대로 인간은 계속 이타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쪽으로 나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소통능력을 키워야 할까. 일단 상대방 의중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은 당연히 귀한 스펙이다. 드러나지 않는 타인의 속내를 간파하여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아는 힘은 AI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엄청난 재능이다.


소통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따로 있다. 바로 예의 없고 불친절한 0.1%를 만날 때다. 누가 잘 응대하는지에 따라 진짜 실력이 판가름 난다.


3.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고집불통 A씨, 예민하게 굴며 틱틱거리는 B씨, 항상 반대를 위한 반대만 늘어놓고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C씨 까지.


누구에게나 그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가 처지는 그런 얼굴이 한두 명은 있다. 바로 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풀어가면서 일처리를 마무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당신이 소통왕 칭호를 얻고 싶다면 그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보통사람들 말고 그 나머지를 목표로 해야 비로소 실력자 소리를 듣는다.


“왜 제가 그런 고민을 해야 하죠? 누가 봐도 저 사람이 문제인데요.”

그 0.1%를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대부분이 그렇게 한다. 다 같이 모여 그 사람 뒷담화를 늘어놓으며 흉보고 비난하면 끝이다.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4.

바로 당신이 그 귀찮고 어려운 일을 해내면 어떻게 될까. 세상사람 대부분이 마다하는 그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엄청난 대접을 받게 되지 않을까.


현실세계에서 까칠한 김과장, 괴팍한 시어머니, 심술 맞은 고객을 무조건 내칠 수만은 없다. 어떻게든 그들과 함께 일하거나 관계를 유지해야만 할 때가 많다. 마음 같아서는 크게 호통이라도 치며 내쫓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힘들다.


이때 고수는 싸늘하게 외면하거나 비굴하게 굴복하는 대신 제3의 길을 찾는다. 우선 상대가 저렇게 나오는 이유부터 따져본다. 비싼 밥 먹고 밑도 끝도 없이 저렇게 나올리는 없으니 말이다.


트라우마나 불안감이 깔려 있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놓치고 있는 미묘한 포인트를 잡아내는 순간 당신은 갑자기 이 구역의 슈퍼히어로가 된다.


5.

설득이 필요하면 데이터와 사례를 제시한다. 협상이 알맞으면 대안을 동원하여 거래를 제안한다. 사람을 가리고 있으면 신뢰하는 다른 인물을 통해 소통을 시도해도 좋다.


딱 한 가지만 기억하자. 지금 이 모든 과정은 당신이 틀리고 상대가 옳으니 자세를 낮추는 과정이 아니다. 당신이 상대보다 더 잘나고 똑똑하니까 어떻게든 함께 끌고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자.


“어휴, 그런 수고는 싫어요. 제 주위에는 저런 인간 말고도 얼마든지 좋은 사람들 많아요.”

당신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 탓으로 넘기면서 순간을 모면할 수는 있다. 다만 언젠가 그 0.1%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준비 없이 맞닥뜨리면 실력이 아닌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3줄 요약

◯불편하고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을 때 진짜 소통 실력이 드러난다.

◯남들이 놓치는 이상 행동 뒤의 숨은 이유를 잘 찾아내야 비로소 소통이 완성된다.

◯미리 소통력을 길러두면 그 0.1%를 만나는 순간이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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