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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표정으로 오해받는 사람들의 공통점>
1.
“분명히 네가 잘못한 일이잖아. 왜 그렇게 억울하고 화난 얼굴인지 모르겠네?”
“아니야, 지금 정말 후회하는 중이란 말이야.”
A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때가 많다.
마음속으로는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상대는 그 표정만 보고 적반하장이라며 더 화를 낸다. 너무 억울하다.
2.
“너도 옆에서 봤잖아. 내가 그렇게 불만스러워 보였어?”
“직접 보니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 너는 잘못을 알고 있으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심정이었지?”
“그래, 맞아. 좀 전에 내가 딱 그랬어. 네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구나.”
“그런데 너는 그렇게 미안해할 때마다 표정이 싹 굳어버려. 내가 흉내를 내볼게. 입을 꾹 다물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은 바닥만 쳐다볼 때가 많아. 자, 어떻게 보여?”
“... 잔뜩 화난 사람처럼 보이네.”
“그렇지? 남들이 전부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네 표정이 어떤지 너무 모르고 있었나 보구나.”
사실 표정은 말보다 훨씬 강력한 감정 전달 수단이다. 심지어 앞뒤가 맞지 않으면 말보다 표정 위주로 판단한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속이려 한들 안색의 힘은 이기지 못한다.
3.
“얼마 전에 헤어졌다면서? 어때 기분은 괜찮아?”
“그럼, 이 정도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 말을 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괜찮다고 생각하겠는가. 당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마음속 깊은 감정은 눈빛으로 결국 드러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람들은 감정이 격하게 일어날수록 더 참으려고 애쓴다. 이런 부조화는 감정의 흐름에 역행하며 견뎌온 사람들에게 주로 일어난다. 그들은 외로워도 슬퍼도, 화가 나거나 억울해도 내색 한 번 못하고 살아왔다.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마음을 통제할 때마다 마네킹 같은 얼굴이 되어 버린다. 그 모습이 남들에게는 영락없이 화나고 불만스러운 사람처럼 보인다.
4.
추측은 확신이 되고, 확신은 어느새 오해가 된다. 그 오해가 쌓이면서 평판으로 굳어진다. 본인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
답답해하지 말고 우리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 아쉽지만 인간에게는 텔레파시 기능이 없다. 남이 당신의 속마음을 직관으로 알아차릴 수 없다는 의미다.
표정이 말보다 강력하지만 서툴다고 느끼면 말이라도 제대로 활용해 보자. 당신의 어색한 얼굴이 속마음을 왜곡하지 않도록 언어로 명확하게 드러내자.
“아, 정말 미안해. 내가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까. 너무 자책을 하게 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5.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럴 수 있다. 복잡 미묘한 심리상태는 언어로 설명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너무 당황스럽고 미안하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처럼 짧은 말도 괜찮다. 일단 말문을 열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진심을 전하려 애쓰는 모습 자체가 사과로 느껴지기도 하니까.
*3줄 요약
◯표정과 말이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표정을 믿는다.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진심과 어긋나는 표정을 드러내기 쉽다.
◯표정 연기가 어렵다면 말이라도 먼저 꺼내야 오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