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7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지식>
1.
“아, 왜 그거 있잖아. 무슨 말인지 알지?”
나는 절대 모른다. 독심술 없이 그런 설명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남에게 말로 정확히 전하지 못하면 안다고 할 수 없다.
2.
이 원칙은 남의 말을 들을 때나 자료를 읽을 때나 똑같이 적용된다.
대충 아는 사람은 금방 들은 말에 대해 물어도 버벅거린다. 막 읽은 책에 대해 말해보라고 해도 말문이 막힌다.
“저는 분명히 알고 있어요.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을 잘 못할 뿐이에요.”
과연 그럴까.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말솜씨와 상관없이 핵심을 전한다.
가령 외국인이 길을 물을 때 그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르쳐줄 수 있다. 대략 그 부근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직접 데려가지 않고는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
3.
설명이라고 해서 대단한 프리젠테이션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름의 언어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고 더듬거려도 상관없다.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 그대로를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왜 이런 정도의 소통이 그렇게 힘들까. 핵심은 맥락에 대한 이해에 있다. 머릿속으로 대강의 줄기를 그려가며 정보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매 장면을 쇼츠 영상 보듯 가볍게 흘려보내느냐의 차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주어진 내용을 집중해서 받아들이면 완성도가 낮더라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건성으로 대한 정보는 허공 속으로 산산이 흩어져 버린다.
4.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래요.”
건망증은 누구나 생길 수 있다.
기억의 문제는 주로 ‘명사’에서 발생한다.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잘 안 떠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 겪는다.
그런데 그 핵심 스토리나 개념 자체를 모른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자기 말을 이해해 달라고 하면 상대방은 늘 속이 터진다. 심지어 자기 생각과 감정마저 똑 부러지게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5.
누가 오늘 회의에 대해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팀장님과 김대리의 발언을 달달달 외워서 복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팀장님이 계획서 내용을 브리핑하셨는데요, 김대리가 예산 문제를 거론하는 바람에 한참 동안 설왕설래하다가 끝났어요. 다음 회의에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맥락은 단순 정보의 합이 아니다. 말이든 글이든 전체 흐름에서 뼈대를 찾아 하나의 줄기로 꿰는 과정이다. 오늘 읽은 이 글부터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3줄 요약
◯말로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정보를 받아들일 때 맥락의 뼈대를 잘 잡아내야 자기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
◯자기만의 언어로 요약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