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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성격이 아니라 컨디션이다>
1.
“김대리 아침부터 왜 저래요?”
“아, 못 들으셨군요. 이번 승진명단에서 빠졌대요.”
평소 젠틀하기로 유명한 김대리가 초예민하게 굴자 다들 당황한다.
안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저렇게 반응할 만도 하다.
2.
알고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원래 저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괴팍한 성격이었는데 지금껏 모르고 지냈나 싶기도 하다.
인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긴박한 일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한마디로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상태가 된다.
사무실에 도착한 뒤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다고 치자. 다른 동료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지만 당신은 계속 심각한 표정만 짓는다. 어디서 잃어버렸을까? 집에 두고 왔나? 카드 분실신고부터 해야 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다.
3.
이런 상황에 처하면 아무리 천하태평인 성격의 소유자라도 바짝 긴장한다. 평소 같으면 웃어넘겼을 만한 사소한 한마디에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심리적으로 쫓기면 그 압박감이 마음속 빈 공간을 전부 채워버린다. 공감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스스로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사람에게 남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거나 높은 자리에 앉는다고 해서 저절로 여유로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책임감과 무게감에 짓눌려 더 쫓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새로 승진한 팀장은 팀원들 작은 실수에도 과민반응을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그 자리에 적응이 되고 나면 예전 온화한 미소가 다시 나온다.
4.
인간관계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대리는 꼭 팀장님이 상사에게 혼나고 온 뒤에만 결재서류를 가져간다. 그래서 쓸데없는 지적을 자주 듣는 편이다.
반면 박대리는 팀장님이 점심식사 후 표정 좋을 때만 노려 연차 의논을 한다. 웬만하면 원하는 날짜에 OK 허가를 받는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이 바뀌면 반응도 달라진다.
“지금 내 말이 틀렸어요? 전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말 아닌가요?”
팀장의 말은 모두 옳다. 다만 마음이 푸근할 때는 그냥 넘어갈만한 작은 일이 지금은 유독 크게 보일 뿐이다.
본인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그 차이를 느낀다. 너무 창피해진다. ‘내가 아까 왜 그렇게 화를 냈지? 꼭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5.
여유는 그 사람의 성격보다 상태가 좌우한다.
따뜻한 사람과 차가운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겠는가. 항상 온화한 사람은 자신의 일상을 철저히 관리한다. 충분히 자고 일찍 출근하며 중요한 미팅이 있으면 미리 자료부터 읽어둔다.
남들에게 왜 그렇게 화가 많으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 건강이나 일정관리부터 다시 살펴보자.
*3줄 요약
◯사람은 생각보다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유는 타고난 성격보다 그 순간의 컨디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늘 온화한 모습을 보이고 싶으면 건강과 일정관리부터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