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6 <어렵게 선택하고도 자주 후회하는 이유>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536

<어렵게 선택하고도 자주 후회하는 이유>


1.

“A회사에 가야 할지 B회사에 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선택의 기로 앞에 서면 누구나 고민하게 된다.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으니 당황하기 쉽다.

누가 대신 결정해 주었으면 하고 조언을 구하지만, 사실 어느 쪽을 고르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2.

A회사를 98점, B회사를 47점으로 평가했더라도 그렇게 골머리를 썩고 있을까. 아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A회사로 결정하고 끝낸다.


지금 A와 B를 놓고 갈등에 빠져 있다면 두 가지 선택지의 평점이 거의 같다는 말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드니 사진판독으로 금메달을 가려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연봉이든 복지든 출퇴근이든 하나가 좋다 싶으면 다른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만점짜리가 짠하고 등장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인도 자신의 마음을 못 정하고 있는 판에 어떻게 타인이 가치판단을 대신해 줄 수 있겠는가.


3.

자기 자신에게 잠시만 솔직해지자. 혹시 고르지 못하는 이유가 어느 쪽의 장점도 포기하기 싫어서는 아닐까.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말은 두 가지 옵션 모두 본인의 이성적인 검토 단계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든 크게 후회할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고르고 나면 꼭 후회가 되던데요?”

그럼 다른 옵션을 골랐으면 만족했을까. 당신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교 대상은 나머지 선택지가 아니다.

각각의 장점만 합친 가상의 후보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을 학대하는 중이다.

4.

선택의 마지막 기준은 감정적인 끌림이어야 한다. 냉철하게 검토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이성은 이후의 선택 과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끈질기게 붙들고 정답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바로 호감에서 나온다. 이유도 없이 정이 안 간다면 조금이라도 하자가 생길 때 금방 손을 놓아 버린다.


이 기준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트러블이 생길 때 그에 대한 호감도가 낮으면 불평부터 튀어나온다. “그럼 그렇지,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어떻게 골라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니 질문 자체를 바꿔보자. 어느 쪽 결과에 대해 더 기꺼이 책임질 수 있을까. 그래야 문제가 생기더라도 남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습할 마음이 생긴다.


5.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대신 자신의 결정을 정답으로 만들어보자. 수능 1점도 손해 보지 않겠다며 합격한 학과 중 무조건 커트라인 높은 학과를 고르면 후회하기 쉽다.


선택 이후의 결과까지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면 그 판단은 이미 정답이다.


*3줄 요약

◯오래 고민하고 있다면 두 선택지의 점수가 이미 엇비슷하다는 뜻이다.

◯이성으로 1차 검토를 마쳤으면 최종 결정은 감정의 끌림에 맡겨라.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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