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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수록 더 큰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
1.
“가만있지 않겠어,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 말리라.”
복수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드라마 속 한 장면부터 떠올린다. 한 맺힌 상대를 향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기어이 앙갚음하는 장면이다.
꼭 그런 원한관계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2.
복수심이라는 감정적 흥분상태는 누군가 미워할 대상이 없을 때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그저 하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기만 해도 충분하다.
A라는 판단을 내린 뒤 당연히 B라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다. 엉뚱하게 Z가 나오는 순간 속이 뒤집어지기 시작한다.
예상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 뇌는 패닉에 빠진다. 눈앞의 이 잘못된 상황부터 얼른 바로잡아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그때부터 이성은 슬그머니 뒷자리로 물러나고 감정이 우리를 통제한다. 뇌는 이미 마비되었지만 술 마신 뒤 취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사람처럼 본인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3.
이럴 때 벌어지는 심각한 문제상황이 있다. 바로 손해를 재빨리 만회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는 행동이다.
돈 만 원으로 재미 삼아 카지노에 들른 사람은 쉽게 자리를 뜨기 어렵다. 이번 한 번만 운이 좋으면 모두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판 돈을 두 배로 올린다. 그렇게 세 번만 반복하면 어느새 처음의 여덟 배가 날아간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대부분 후회를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성공확률 99.9%처럼 느껴진다.
일단 복수심에 휩쓸리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어렵다. 감정이 시키는 대로 돌격 앞으로만 외친다.
4.
사실 그 순간에도 머리로는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다. 단지 마음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을 뿐이다.
이 현상은 매몰비용에 대한 집착과도 연결된다. 이미 쏟아부은 시간과 비용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하면 눈뜬장님이 되기 쉽다.
야구경기를 보다 보면 잘 던지는 투수가 갑자기 안타와 홈런을 연거푸 허용하는 광경을 본다. 아무리 베테랑 투수라도 예외 없다.
주로 자신 있게 던진 직구가 안타를 맞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 당황하기 시작하면 위력이 떨어진 그 구종만 계속 고집하면서 난타를 당한다. 이성을 잃으면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5.
이런 대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는 않지만 지금 자신의 판단력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만히 따져봐야 한다.
조심할 점이 있다. 술을 마시거나 흥분하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 자체도 흐려진다.
체크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 심박수부터 재어 보자. 평소보다 맥박수가 너무 빠르다면 십중팔구 당신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복수심이 나 자신을 먼저 태우기 전에 한 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3줄 요약
◯복수심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감정이 이성을 밀어내면 손해를 만회하려다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른다.
◯맥박이 빠르게 뛰고 있다면 지금의 판단을 신뢰하지 말고 한 발 물러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