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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시작해야 실패도 가볍다>
1.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운동 시작할 거야, 두고 봐.”
1월 1일에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더니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지금까지 헬스장 알아봤고, 운동복도 찜해 두었지. 이제 운동화만 고르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2.
백번 양보해서 다음 달에 정말 헬스장에 간다고 해도 가장 큰 변수가 남아 있다. 만약에 본인에게 헬스가 잘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느끼면 어떡할 것인가.
몇 달 동안 시간도 많이 썼고 헬스장과 운동복 운동화에 이미 수억이나 들였다. 다른 종목 시작하려니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올해의 운동계획도 흐지부지 끝나 버린다. 이렇게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리고 완벽을 기할수록 실패를 수습하기도 힘들어진다.
작고 가볍게 시작해야 부담이 적다. 그 사실은 커피머신 개발과정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초기 모델은 증기압을 이용한 단순한 기계로 시작했다. 이어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고 순간적으로 누르는 방식을 거쳐 용수철까지 달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런 식으로 힘과 온도, 분쇄도의 조절까지 개선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그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진 결과물이다.
3.
“이렇게 부족한 기계는 절대 내놓을 수 없어. 완벽하게 만든 다음 선 보일 거야.”
만일 개발자가 실패를 두려워하며 부족한 버전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작은 문제를 하나씩 고쳐 나가면서 발전을 거듭할 기회를 잃어버린 채 지금도 우리는 뜨거운 물에 믹스커피만 마시고 있을 것이다.
핵심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작게 시작할수록 실수도 작다.
빠르게 실패할수록 고치기도 쉽다.”
운동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제일 먼저 할 미션은 너무 간단하다. 의자에서 일어선 뒤 현관으로 걸어가서,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다. 부족한 부분은 해보면서 하나씩 보완해도 충분하다.
4.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보기는 했어요. 그런데 막상 닥치면 준비를 더 잘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다 이유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본질은 엉뚱한 곳에 있다.
실패 그 자체보다 실패한 뒤에 고치고 바로 잡는 과정을 더 부담스러워할 때가 많다. 해보고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자신의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너무 싫다. 잘못했다고 혼나는 기분마저 든다. 옆사람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까 봐 겁나고 창피하기도 하다. 완벽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차라리 시작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
5.
한 번만에 완벽하게 성공할 방법이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당신이 살면서 계획했던 일중에 성공과 실패의 비율을 따져보면 단언컨대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이 훨씬 많을 것이다.
방향이 틀린 상태로 오래 달리면 고치기가 더 어렵다. 빠르고 작게 실패하는 편이 오랫동안 완벽을 추구하다 크게 망치는 경우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3줄 요약
◯준비를 더 완벽하게 하려다 시작이 늦어지면 실패의 부담만 커진다.
◯두려움의 본질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 이후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작고 빠른 실패가 쌓이면 더 효율적으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