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6 <주위 사람들이 전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556

<주위 사람들이 전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1.

“이런 말씀 어떻게 들리실지 뻔히 알지만 어쩔 수 없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사무실 사람들 전부 다 너무 이상해요.”


직장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건강이 안 좋아진 환자분이다. 약으로 몸을 열심히 치료한다 해도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무래도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봐야겠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다 문제가 있을 리는 없으니까요.”

“꼭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2.

“이런 상황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동료가 죽어도 비빔밥을 먹겠다고 우기면 누구 잘못이죠?”

“아무 잘못도 아니죠, 그저 입맛과 취향차이 아닌가요?”

“네, 맞아요. 인간관계에서 불편이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서로 다른 사람이라서 그런 경우가 훨씬 많아요.”


듣고 보면 너무 당연한 내용이다. 의외로 이 한마디 만으로도 무릎을 탁 치는 환자분이 많다.


무작정 자기 잘못으로 여기며 자책하거나, 타인 모두가 몰지각하다고 몰아붙이는 말을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다. 내 탓이 아니면 남 탓이라는 사고방식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3.

그럼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냉정하게 생각할 때 본인이든 남들이든 예의 없고 몰지각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딱 두 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내가 그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부터 생각해 보자. 나는 내성적인데 그들은 너무 에너지가 넘치는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그들은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는가?


다음은 당신 자신을 분석할 차례다. 어떤 타입인지 묻는 내용이 아니다.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을 만날 때 주로 어떻게 대처하는가. 엉뚱한 말에도 적당히 맞장구치는 편인가? 썰렁한 농담을 들으면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표정에 다 드러나는가?


이 두 가지 분석 결과의 조합에 따라 인간관계 유연성이 결정된다. 그들이 당신과 같은지 다른지, 당신은 주파수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처신하는지. 최악은 서로 맞지 않는 데다가 상대를 포용할 의지와 여유도 없는 조합이다.


4.

한마디로 이 조합에서 느끼는 불편감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사실이 핵심이다. 당신이 불편하게 느끼는 만큼 그들도 당신이 부담스럽다.


해결책 역시 간단하다. 혼자 힘으로 타인들 모두를 바꾸기는 힘들다. 세상에서 가장 바꾸기 쉬운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태도를 바꾸어 그들 쪽으로 한 발 다가가 보든지, 아니면 당신과 같은 부류가 모인 그룹을 찾아 떠나야 한다.

이 쉽고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읽으려 하지 않고 누가 잘못했는지 가르는 데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실은 그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5.

절대적으로 착하거나 사악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 서로 간의 잘못된 조합에서 오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참을 것인지 따질 것인지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그럴 시간에 서로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해답을 찾는 편이 낫다.


*3줄 요약

◯주변 사람이 전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서로의 차이부터 살펴보자.

◯불편함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조합의 문제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잘잘못을 가려낼 에너지로 서로의 차이를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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