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너'—
그래, 너일 거야.
엄마는 최대한 좋은 세상을 네게 주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어렵게 됐구나.
미안해, 준아.
세상이 틀에 박힌 건지,
아니면 틀에 박혀야만 세상이 되는 건지.
틀 안에 들어가지 않는 우리는
또 갈 곳을 잃었어.
겉도는 너를 두고
누군가는 대놓고 비난했고,
누군가는 그냥 무시했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뒷말을 했었어.
다 괜찮았어.
우리는 우리니까.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
우리 잘할 수 있으니까.
근데, 준아.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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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쩔 줄 모르고 괴로웠을 그때,
"힘내"라고 응원하며 잡아줬던 손.
너를 추스르고 일으켜줬던 그 손이,
갑자기
"더는 잡지 않겠다"고
손을 놓자고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이만큼 했으면 할 만큼 했다'는 듯한 뉘앙스.
'너희는 더 받을 게 없다, 받을 만큼 받았잖아'는 듯한 느낌.
이건 동정도 아니고,
무시도 아니고.
줬다 뺏는 느낌.
네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난은 설명할 수 있었어.
무시는 무시할 수 있었어.
근데 이건,
"좋은 사람인데, 우리랑은 더 못 간대"—
이 문장을 어떻게 네게 설명하지?
네가 자책하게 될까 봐 두렵다.
'나는 뭘 잘못한 거예요?'
'내가 더 노력했어야 했나요?'
'나는 왜 자꾸 이렇게 되는 거예요? '
'나는 왜 운이 없나요?'
아니야, 준아.
넌 잘못한 게 없어.
다만,
세상이 널 받아들이는 방식이
엄마가 바라던 것과 다를 뿐이야.
엄마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