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dle 1.본질문제 2.컨셉문제 3.임펙트문제 4.제안서문제
기획은 결국,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질문을 끝까지 붙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프로젝트의 단계마다 허들처럼 반드시 나타난다.
아무리 빨라도 허들에 걸려 넘어지면 실격이다. 반대로 허들을 끝까지 넘은 자만이 결승선에 도달한다. 기획도 같다. 아무리 좋은 자원과 팀을 갖췄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단 하나의 질문을 놓치면 프로젝트는 무너진다.
언뜻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제안서, 인사이트도 있고, 컨셉도 괜찮으며, 구성도 그럴듯한데도 낙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 단계에서든 핵심 질문을 제대로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 정의가 흐릿했거나, 컨셉이 사업을 관통하지 못했거나, 협업이 삐끗해 임팩트를 잃었거나, 마지막 설득의 순간에서 힘을 잃었을 수 있다.
결국 기획이 작동을 멈추는 지점은 언제나 놓친 질문 위에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기획을 넘어뜨리는 네 개의 허들(Hurdle)’을 이야기하려 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가장 기본적인 네 단계마다, 기획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네 가지 질문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기획의 방향을 바로잡고 흐름을 살리는 관문이다.
어느 하나라도 넘지 못하면 기획은 작동하지 않는다.
① 조사 단계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었는가?’
② 구상 단계 ‘이 사업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이 맞는가?’
③ 협업 단계 ‘최선인가? 최적의 조합인가?’
④ 종합 단계 ‘이 제안서는 누구를 타겟으로 하는가?’
사업의 시작, 기획의 출발점이다. 이 단계에서는 사업의 목표, 배경, 제약 조건, 환경 등을 분석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기회의 포인트인지 파악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 편협한 시각, 오류 있는 해석은 전략의 방향 자체를 틀어버릴 수 있다.
이 단계에서 ‘핵심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짚어야 기획의 나머지 과정이 흔들리지 않는다. 뒤의 모든 단계가 아무리 좋아도, 이 질문에 실패하면 “애초에 방향이 틀렸다”는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자.
본질 허들 Hurdle: 이것이 본질인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과 컨셉을 구체화하는 시점이다. 앞서 조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핵심 컨셉을 잡는다. 이 단계는 기획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전략이 아이디어로 구체화되면서 컨셉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참신한 문제해결에 몰두한다. 그러나 좋은 컨셉은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해결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풀리게 된다. 컨셉은 그 사업이 처한 상황에 꼭 맞아야 하며, 방향을 열어주는 핵심 장치로 작동해야 한다. 반대로 컨셉에 맞춰 계획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 시작하면 기획은 매 단계마다 마치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어려워진다. ‘이 컨셉이 문제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가’ 이것이 사업의 열쇠이다.
컨셉 허들 Hurdle: 사업을 꽤 뚫는 컨셉인가?
이제 전략과 컨셉을 실행 가능하도록 계획화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일의 결과물이 나오는 단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와 어떻게 함께 하느냐’이다. 기획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작업이다. 아무리 큰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기획은 주도하는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전체를 쥐고 흔들면 그 프로젝트도 뒤집힌다. 아이디어 싸움은 인간의 뇌가 여러 개가 아닌 이상 절대 혼자서 해낼 수 없다. 결국은 협업이다. 협업이 안 된 프로젝트는 제안서에서 티가 난다. 다 맞고 다 잘했는데, 딱히 끌리는 포인트가 없는 밋밋한 기획이 그것이다. 마치 김 빠진 탄산처럼, 협업이 꼬이면 임팩트가 김 센다. ‘지금 이 구성, 이 조합, 이 수준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임팩트 허들 Hurdle: 최선입니까?
마지막은 기획서, 제안서를 쓰는 단계이다. 기획자는 이 단계에서 기획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안서를 위한 기획’,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다.
방향이 맞고, 컨셉이 좋고, 내용이 탄탄해도 제안서를 뒤죽박죽 써 놓으면 그 기획안은 버려진다. 읽히지 않는데 전달이 될 리가 만무하다. 제안서는 책이나 논문처럼 불특정 다수가 보는 글이 아니고 특정한 평가자, 결정권자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어필하는 글이라는 걸 유념해야 한다 ‘누가 읽는가. 어떻게 하면 이해가 쉽게, 잘 읽히게, 쉽게 쓸까?‘라는 생각을 놓치면 안 된다.
제안서 허들 Hurdle: 듣는 사람을 위한 글이 맞나?
이 네 가지 질문으로
계속 스스로에게 되묻다 보면 프로젝트는 모든 허들을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