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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jun Dec 01. 2019

12.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뛰게 한 사티아 나델라

[Book Review] Hit Refresh

   한때 IT의 거인이었지만 한계에 봉착해 성장이 멈춰버린 마이크로소프트. [Hit Refresh]라는 책에서는 사티아 나델라라는 도전적이고 패기 넘치는 CEO의 주도 하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재도약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라는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조직을 다시 세운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어볼 수 있었다.




   과거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마이크로소프트. 어느 순간부터 과거의 성공에 취해 새로운 혁신이 멈추고, 그 혁신을 대신한 자리에 내부 직원들의 치열한 경쟁만이 남게 된다. 아래는 이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문화에 대해 한 만화가가 그린 그림이다. 직원들은 마치 이권 다툼을 하는 조직 폭력배처럼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데, 이 만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부정할 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문화를 나타내는 만화


   이런 상황 속에서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번째 CEO에 오르게 된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기업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기업의 구성원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이 사회에서 기업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시작한다.


   사티아 나델라는 관료화된 조직문화의 틀을 깨고 관성에 물든 조직원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감’이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여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춤추게 만들었다. [Hit Refresh]라는 이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CEO라는 새로운 역할 속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조직에서 모든 이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이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스스로 새로고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이 오면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재설정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때 새로고침을 제대로 해낸다면 사람과 문화가 다시 탄생한다면 르네상스가 찾아올 수 있다.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사진. 3명의 CEO가 한 자리에 모여있다.




새로운 사명으로 향하다


   사티아 나델라는 CEO로 처음 직원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 성공은 어떤 모습이고 성공을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가 CEO에 오를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사정은 끔찍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직원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으며, 혁신 역량을 갖췄는지에도 의문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회사는 병이 들었고, 직원들은 피로감과 불만을 느꼈다. 직원들은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되,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최초의 목표도 존중하는 CEO를 원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나 세상을 바꿔왔다. 직원들은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고무적인 비전을 원했다. 진행 상황에 대해 투명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더 자주 설명을 듣고 싶어 했다. 엔지니어들은 경쟁자를 좇는 대신 다시 한번 선두에 나서기를 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서 고민했던 과제는 “어떻게 해야 우리 기술로 우리 정체성에 말을 걸고 우리 사용자에게 유일무이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다.


 CEO로서 우선 희망부터 심어야 했다.
CEO가 된 첫날은 변화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직원들에게 “우리 업계는 전통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우리 업계는 혁신을 존중합니다. 우리 모두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날 그가 강조했던 주제는 세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라진다면 사람들이 무엇을 잃을지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질문에 대한 그들만의 답을 찾아야 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엇을 위한 기업인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영혼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 7월 10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내용은 “혁신의 속도를 높이려면 우리의 영혼, 즉,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작업은 우리가 지금까지 수행한 작업보다 대담하고 원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상을 위한 생산성 기업이자 플랫폼 기업입니다. 우리는 생산성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지구 상의 모든 인간과 조직이 더욱 많이 활동하고 더욱 많이 성과를 올리도록 힘을 안길 것입니다”라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문화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사티아 나델라는 CEO의 C가 문화(Culture)의 약자이며, CEO는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큐레이터라고 생각했다. 흔히들 조직문화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조직문화는 녹여서 이상적인 방식으로 바꾼 다음 다시 얼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문화를 쇄신하려면 계획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문화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생각들이 필요하다. 조직 구성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그들을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 밖으로 밀어내는 구체적이고 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문화 쇄신작업은 시작일과 종료일이 정해진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티아 나델라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했다. 아래 세 가지 내용이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사티아 나델라가 구성원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한 내용이다.


   첫째, 우리는 소비자에게 집중해야 했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소비자와 소비자의 일에 대해 배우고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둘째,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해야 가장 훌륭한 성과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의 회사,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다. 한 가지 공통된 사명 아래 모인 가족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성장하는 마음”을 강조했는데, 이 Mindset은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을 부여한다. 그게 한 사람이든 팀이든, 성장하는 마음가짐은 어려운 상황에 맞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즉, 문화를 바꾸는 열쇠는 개개인의 성장, 임파워에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변화에 저항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며, 정말 중요하지만 확실한 답이 없는 질문은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성장하는 사고를 갖춘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변화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구성원들이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끈느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행동에 나서고 편견을 뿌리 뽑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실질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한 리더가 지켜야하는 세 가지 원칙으로 1)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2)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팀에서만이 아니라 조직 전체에 걸쳐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기 3) 리더는 일을 진행시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기 라는 것을 제시하고, 누구보다 앞서서 행동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오늘의 생각


   사티아 나델라가 CEO가 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극적으로 변화했다. IT 시장에서 내리막길만 남은 것 같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한 이후 5년간 주가는 265% 상승했고, 지난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미국 시가 총액 1위에 복귀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재건한 핵심은 무엇일까? 외부 업체와의 경쟁이나 사업전략을 새롭게 세운 것일까? 그것보다는 훌륭한 직원들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드는 '기업 문화의 힘'이라는 것이 중론일 것이다. 과거의 경쟁 중심의 회사에서 팀워크 중심의 회사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부활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런 CEO와 함께 일함으로써 세계 최고에서 추락의 위기에 있었던 회사를 다시 세계 최고로 올려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들.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일까? 그 자리에 함께하는 직원들이 새삼 부럽다는 느낌이 든다.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내는 리더, 그리고 그 리더를 따르는 직원들. 우리가 꿈꾸는 직장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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