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
전직 소방관
전직 승무원… 교사… 수많은 전직들
그런데 전직 엄마는 없다.
전에만 엄마일 수 없으니까
한번 엄마였으면 아이가 죽을때까지 엄마이니까
오늘 동생이 전직 엄마가 되었다.
앞으로 겪을 일이 눈에 그려져 너무나 가엽서 눈이 마르질 않는다.
닦아도 계속 눈물이 날텐데.
적어도 3년은 가슴에 구멍이 낫질 않을텐데.
지나가는 임산부만 봐도 서러울텐데
미리사둔 아기옷들 보면 무너질텐데
아기 품고 있을 때 더 잘해줄걸
밥이라도 한끼 더 사줄껄
미안하고 쓰리고 아프다.
이제 그만 아파도 되는데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빨리 봄이 와서 따뜻해 졌으면 좋겠다
진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