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가 울었다.
처음 만날때 부터 큰 알사탕 보석처럼 빛나는 두눈이 내눈에 쏙 들어왔다.
옆짝꿍 재은이와 모둠 활동 할 때마다 투닥거리며 일러바치기 바빴다.
선생님 재은이가 책 갖고갔어요.
아니에요. 준서가 먼저 놀렸어요.
이것들이!! 한번만 봐준다! 그만 놀리고 그만 싸우자.
고마운듯 베시시 웃으며 큰 눈이 반달이 될 때 그 모습이 예뻐 같이 웃어버릴수 밖에 없는 아이.
같이 청소를 하며 넌지시 물었다.
준서야. 준서는 꿈이 뭐야? 부모님은 무슨 사람 되길 바라셔?
큰 눈이 도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빤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데요.
엄만 태어날 때 부터 없었어요.
제가 태어나는 날 죽었데요.
마음에 속에 숨겨둔 커다란 징이 아주 크고 묵직하게 울렸다.
준서의 큰 눈이 엄마가 없어요 하며 바닥을 본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징소리가 내 몸밖으로 나갈까봐 청소를 서둘렀다.
그후로 준서의 큰눈이 더 크게 보였다.
이제 찬바람이 불어 추운데 아직도 반팔만 입고 다니는 모습이 크게 보였다.
통통한 얼굴에 비해 마른 몸이 더 앙상해 보였다.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쓰다듬어 줄 껄.
나와 마지막 수업날 준서가 운다.
큰 눈에서 보석이 떨어진다.
선생님 준서 1교시에도 눈물 한방울 보였어요.
큰눈이 바닥을 향한다.
이별이 힘든 이유는 다음이 없을까봐 이다
또 어디론가 하늘로 가버릴까봐
준서야 선생님이 응원해.
이다음에 우리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