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ing feedback impersonally
피드백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는 법과 그것이 성장에 있어 가장 빠른 길임을 말해줍니다.
페이스북 제품 디자인 VP Julie Zhou의 글입니다, 미디엄에 쓴 글을 번역했습니다.
원문 : https://medium.com/the-year-of-the-looking-glass/taking-feedback-impersonally-7c0f3a8199d9
얼마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2주간 해온 작업물이 팀에게 말도 안된다며 까인 것이죠. 결국 팀원들은 그 일을 처음부터 다시해야 했습니다. 저희 팀은 서로 존중하고, 팀으로서 똘똘 뭉쳐 일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 저희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 '난 왜 이렇게 무능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분이 상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과 ‘나'를 분리시키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실망했습니다. 한편으론 일과 나를 온전히 분리 시키는 것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능키나 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고민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디자이너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개발한 ‘알림’ 기능에 대한 비판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으로 이건 좀 잘 뽑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동료들은 제 기획안을 그야말로 광탈시켰습니다. 팀원 한 분이 고갤 저으며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면 안되죠.’라고 말하던 게 기억납니다. 뭐랄까 마치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듯이 들렸습니다.
그 날의 비판은 뇌리 깊숙히 자리잡았습니다. 그 당시에 기분이 정말 말도 못하게 상했기 때문이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디자이너가 내 적성에 맞긴 한가?' '잘했던 적이 있기는 한가?’ ‘내가 잘해지는 날이 올까?’. 그간 인생의 중대한 결정들이 모두 어리석게만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적 피드백(더 넓게는 실패까지)을 덜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실패하거나,제가 존중하는 분이 제 작업물을 후지거나 별로라고 할 때, 여전히 실망하곤 합니다. 우리는 실패보단 성공하기를 바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좋게 봐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실망’과 '자기 회의’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죠. 실망이 ‘아!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면 자기 회의는 ‘나는 무능해. 이 일이 적성이 아닌가봐’. 전자가 ‘어떤 일, 과제’ 에 대한 당신의 성과(퍼포먼스)에 대한 판단이라면, 후자는 당신 자체에 대한 판단에 가깝습니다. 이런 자기 회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비판적 피드백도 그렇게 힘들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기 회의를 멈출 수 있을까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마인드셋에 대해서는 거의 매주 말씀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캐롤 드웩이 쓴 마인드셋을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고정형 마인드셋은 오늘의 실력이 당신의 실제 실력 자체임을 전제로 합니다. 즉 비판적인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고정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 ‘니가 한 거, 별 시원치 않네’ 라는 말은 ‘아 나는 변변치 못한 사람이구나’ 라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성장형 마인드셋은 당신이 지금 어떻든 간에, 당신이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만일 누군가 ‘너가 한 거, 별 그렇게 대단한 것도 없네’ 라고 한다면, ‘오케이. 유용한 피드백이네. 다음에 참고해서 더 잘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장형 마인드셋의 소유자라면, 가능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요청할 것 입니다. 듣기 좋은 소리여서가 아니라, 성장에 다다르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가 Humans of New York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힘들 때, 다시 나아갈 힘과 위안을 주는 글이라, 일주일에 한 번은 곱씹어보곤 합니다.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나요??”
“1999년에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했습니다. 택도 없이 졌어요. 그 전까지는 주의회에서 소수당 의원으로 꽤 오래 있었습니다. 일이 뜻대로 잘 풀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가족과는 떨어져 있었고, 부인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좋지 않은 남편이었습니다. 이런 판국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마저 크게 졌습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마흔인데, 별 가능성도 없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구나. 하지만 그 때 저를 일으켜 세워준 생각이 있습니다. 이 실패가 '이번 일’에 대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일까?' 이런 생각들로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결국 남는 것은 실패감과 좌절뿐입니다. 대신 '이번 일'에 대해서만 집중한다면 언제나 길은 있습니다. 좌절 하는 대신 '해야만 하는 일'이 반드시 있어요.
오바마도 이런 좌절을 겪었을 거라고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모르긴 몰라도, 제가 겪은 가장 힘들었던 경험도 이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은 '의미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다 개방되고, 연결되게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목표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에만 오롯이 집중한다면 자신과 제 머릿속 고민따윈 그리 중요한게 아닙니다.
오바마가 맞았습니다. 해야할 일은 항상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