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정리했다. 와이프의 퇴직금과 대출까지 쏟아부어 만들었던 건대 로데오거리의 25평짜리 내 가게를 겨우 처분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이삼일에 천만 원도 우습게 벌어 봤지만 3년간 가게문을 닫고 쉬어 본 날이 손에 꼽히니 시간당 단가는 외국인 노동자만도 못하리라...
매장을 빼면서 건물주의 요식업 임차 반대로 거절에 거절을 거듭하다가 결국 거리 전체가 먹자로 돌아서고 나서야 6개월 만에 겨우 계약을 허락하였다. 망할... 할매...
그사이 나 역시 지칠 때로 지치면서 매출은 바닥으로 내리 꼳았고 1억 주고 들어갔던 권리금이 7천만 원으로 내 손에 쥐어지니 돈을 번 것인지 손해를 본 것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그간 배부르게 먹고 산 것으로 위로하기엔 고생이 너무 컸다.. 우선 쉬자... 근 4년을 쉼 없이 달려온 인생에 잠시 휴식을 주자...
라고 생각했지만... 성격이 팔자라고 집사람과 전국일주를 하기 전 대기업 IT 운영 업무에 계약직으로 지원을 했고 여행 중 합격을 통보받았다.
그때도 한참 유행 중인 아웃도어 매장을 알아보고 있었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계약직으로 잠시 쉬어가자고 결심했던 취업인데...
그렇게 30대에 IT 계약직으로 회사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지금도 그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