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으로 입사한 지 이 주일쯤 지났을 때 눈에 익은 사람이 보였다.
면접날 대기장소에서 대화를 주도했던 덩치 큰 여성분...
'나만 붙은 게 아녔구나.'
성향이 나와 너무 달라 친해지기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절친이 되어 있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편하게 생각하고(가끔은 무례하게) 다가온 그의 성격이 가장 큰 몫을 했지만 정규직 무리에서 계약직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설움(?)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두 사람의 동질감이 조성된 건 사실이다.
그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할많하않)
입사한 지 2주일이 지나가고 있었고 일할 사람도 모두 들어왔으니 무슨 일을 할지 업무분장이 필요했다.
출시된 서비스가 톱스타를 통해 TV에 대대적으로 광고가 진행 중이었고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기획, 개발, 마케팅 인력을 우수한 인재들로 세팅하는 중이었지만 당장 오픈된 서비스를 운영할 인력이 급하게 필요했다.
운영의 꼭지는 2개. 'CS 업무'와 'DB구축 업무'
'CS 업무'는 고객대응 정책을 고객센터에 전달하고 이슈를 분석하는 일이고
'DB 업무'는 서비스에 사용될 콘텐츠를 직접 등록하고 검색품질을 관리하는 일이다.
두 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미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대기업 고객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대응 정책을 전파하고 이슈를 분석하는 일이 'CS 업무' 라면 'DB 업무'는 이 서비스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등록/관리하기 위한 조직을 새롭게 세팅까지 해야 하는 일이다.
두 일의 공통점은 대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운영'이라는 것... ㅎㅎ
어떠한 테스트를 통해 어떠한 기준으로 그와 나의 일이 정해졌는지 분명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는 'CS 업무' 담당자로 나는 'DB 업무' 담당자로 선정되어 각각의 파트에 배정되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두 사람의 앞날은 180도로 다르게 변화된다.
물론 그것과 상관없이 그 당시 나는 그 일이 너무 즐거웠다.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