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활동을 보고 있다 : Perplexity Comet 사용
일론 머스크의 xAI는 직원 모니터링을 강요해 거센 반발을 샀지만, 저는 월 27만원을 내야하는 AI 브라우저 코멧의 모니터링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베타테스트 기간입니다. 같은 감시 기술이지만 '자발성'의 유무에 따라 정반대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코멧을 한 달 써보니 AI 시대에 기술 도입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AI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하는 똑같은 기술이 어떤 상황에서는 격렬한 반발을, 다른 상황에서는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2025년 현재, 이 모순적 현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사례가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회사 xAI에서 벌어진 일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Hubstaff라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인 컴퓨터에까지 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Hubstaff의 감시 기능은 상당히 포괄적입니다. 실시간 화면 스크린샷을 촬영하고,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량을 추적하며, 방문 웹사이트와 사용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정확한 근무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합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한 직원은 "생산성을 가장한 감시"라며 공개적으로 항의한 후 퇴사까지 했습니다.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언론도 연일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xAI는 일부 정책을 완화하여 회사 지급 기기가 준비될 때까지 설치를 유예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이미 직원 신뢰는 크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같은 시기, AI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심지어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AI에게 자신의 모든 인터넷 활동을 모니터링당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 데이터가 이를 증명합니다. AI 브라우저 시장은 2024년 4.5억 달러에서 2034년 76.8억 달러로 10년간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연평균 32% 이상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브라우저인 크롬이 68%, 사파리가 1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신규 AI 브라우저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Perplexity에서 출시한 코멧(Comet)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브라우저는 xAI의 Hubstaff와 본질적으로 같은 일을 합니다.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것을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월 27만원이라는 비용도 부담스러웠고, 'AI가 내 화면을 다 본다'는 것도 꺼림칙했거든요. 하지만 일주일 써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첫 설치 후 가장 놀란 건 AI가 내가 뭘 하려는지 미리 알아차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관련 기사를 읽고 있으니까 코멧이 자동으로 "항공료 비교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마치 옆에서 누군가 제 어깨 너머로 보면서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도 엄청 도움이 됐습니다. 복잡한 기술 문서를 읽을 때는 어려운 용어들을 자동으로 설명해주고, 관련 레퍼런스까지 찾아줍니다. 논문 리서치할 때는 현재 읽고 있는 논문과 관련된 최신 연구들을 실시간으로 제안해주니까 작업 효율이 몇 배는 올라갔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쇼핑할 때였습니다. 노트북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하는 제 모습을 보고는 자동으로 "다른 사이트들과 가격 비교해드릴게요"라며 정리된 표까지 만들어 줬어요. 이런 게 바로 개인 어시스턴트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내 모든 활동을 지켜본다"는 게 감시받는 느낌이었는데, 써보니까 전혀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내 일을 도와주기 위해 옆에서 지켜보는 동료" 같은 느낌이에요. 내가 원할 때만 도움을 주고, 싫으면 언제든 끌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돈을 내고 쓰는 서비스니까 주도권이 저한테 있다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용자들이 월 200달러(약 27만원)라는 엄청난 구독료를 기꺼이 지불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어요. 넷플릭스가 월 1만원도 안 되고, 구글 드라이브도 월 몇천원인데 브라우저에 27만원이라니.
하지만 한 달 써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시간 절약 효과가 엄청나거든요. 예전에는 정보를 찾으려면 여러 탭을 열고, 검색어를 바꿔가며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코멧이 알아서 정리해 줍니다. 하루에 2-3시간은 절약되는 것 같아요. 시간당 1만원만 쳐도 월 60만원 어치 절약인데, 27만원이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무엇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확 줄었습니다. 복잡한 리서치나 자료 정리할 때 혼자 끙끙 앓지 않아도 되니까요.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생산성 혁신' 경험이었습니다.
xAI의 Hubstaff와 Perplexity의 코멧을 비교해보면 기능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둘 다 화면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며, 방문하는 사이트를 기록하고, 사용하는 앱을 감시합니다. Hubstaff는 스크린샷을 촬영하고 마우스/키보드 사용량을 측정하는 반면, 코멧은 화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브라우징 패턴을 학습합니다. Hubstaff가 방문 웹사이트를 로깅한다면, 코멧은 웹 활동 전체를 추적합니다. 또한 Hubstaff가 사용 프로그램을 기록한다면, 코멧은 800개 이상의 앱과 연동됩니다.
하지만 사용자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xAI 직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퇴사하는 등 "감시당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보이며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반면 저를 포함한 코멧 사용자들은 월 27만원의 고액 구독료를 지불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주변에 추천까지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코멧을 쓰기 전까지는 저도 '직장에서 직원 모니터링하는 거' 보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아니야?"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AI 모니터링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직접 경험해보니 알겠는데, 핵심은 "누가 주도권을 갖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코멧을 쓸 때는 제가 고객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언제든 취소할 수 있고, 모니터링 범위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고, 명확한 대가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회사에서 강요하는 모니터링이라면 아마 저도 거부감이 들었을 거예요.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 중 하나로 여깁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스스로 선택했을 때와 강요받았을 때의 심리적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프라이버시 패러독스'라는 현상도 관찰됩니다. 사람들은 설문조사에서는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작은 혜택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를 기꺼이 제공합니다. 이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의 성공 비결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교환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사용자들은 자신의 프라이버시와 AI 서비스의 편의성 사이에서 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인식합니다. 코멧 사용자는 "내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라고 느끼는 반면, xAI 직원은 "회사에 의해 감시당하는 대상"이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통제감(Sense of Control)의 차이도 중요합니다. AI 브라우저 사용자는 언제든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고, 다른 브라우저로 변경할 자유가 있으며, 모니터링 범위를 조절할 수 있고, 명확한 대가인 편의성을 인식합니다. 반면 직장 모니터링 대상자는 거부 시 불이익을 우려하고, 대안 선택권이 제한되며, 감시 범위를 통제할 수 없고, 불분명한 혜택만을 인식합니다.
이 사례는 AI 시대에 기술 도입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도입 맥락과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코멧을 써보면서 "왜 이 서비스는 거부감이 없을까?"를 생각해봤는데, 몇 가지 핵심 요소들이 있더라고요. 성공적인 AI 모니터링 도입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선택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코멧의 경우 제가 스스로 결정해서 쓰는 거잖아요. 둘째,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27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혜택이 보여야 해요. 셋째, 투명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코멧은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쓰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넷째, 통제권을 제공해야 합니다. 제가 원할 때 끄고 켤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다섯째, 대안이 존재해야 합니다. 언제든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탈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어야 합니다.
AI 모니터링 서비스를 고려 중이신 분들께 코멧 사용자로서 조언드리자면, 이런 것들을 체크해보세요.
내가 진정 '고객'인지 '감시 대상'인지부터 판단해보세요. 코멧을 쓸 때는 제가 명백히 고객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제공받는 가치가 포기하는 프라이버시보다 큰지도 평가해야 합니다. 저는 확실히 그렇다고 느껴서 계속 쓰고 있고요. 언제든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코멧은 한 번 클릭으로 바로 취소되니까 부담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데이터 사용 방식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AI와 함께하는 미래는 강제가 아닌 선택, 통제가 아닌 협력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머스크의 xAI 사례는 아무리 혁신적인 기업이라도 구성원의 자율성을 무시할 때 어떤 반발에 직면하는지 보여줍니다. 반면 코멧 같은 AI 브라우저의 성공은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때 어떤 가능성이 열리는지 증명합니다.
AI가 더욱 발전하고 일상화될수록 이런 선택의 순간들이 더 자주 찾아올 것입니다. 코멧을 써보면서 느낀 건, 기술 자체보다는 "내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때마다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이 기술이 나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는가?", "나는 진정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가?", "이 거래가 정말 공정한가?"
개인적으로는 AI 모니터링 자체는 미래의 필연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느냐죠. 강제가 아닌 선택, 감시가 아닌 협력으로 접근한다면 AI는 정말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