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의 언제
2015년 10월, 지방 4년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스무 살 열아홉 살 새내기.
갓 대학에 입학한 병아리들에게 교수님이 처음 내준 과제는 유튜브 계정 만들기였다.
과제가 무슨 유튜브 계정 만들기야..?
당시 한창 기존의 매스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혼란 속에서 멀티미디어라는 단어가 낯선 시기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의미 깊은 과제였다는 생각은 10년이 지나고 나서 들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던 시기도 아니었고, 일단 가입을 할 생각으로 들어갔던 유튜브는 이미 내가 만들어 놓았던 계정이 있었다.
2010년 9월 27일
아마 2010년이면 내가 13살이고, 중학교 1학년이다.
(빠른 년생이라 학교를 1년 빨리 갔었다.)
아이디조차 있는지도 모르던 상태로 비밀번호를 찾아서 들어갔던 계정에는 나도 잊고 있었던 영상하나가 업로드되어 있었다.
얼핏 기억이 났다. 6년 전에 학교에서 과제로 UCC 만들기가 있었고 그때 당시에 그나마 촬영과 편집을 할 줄 알던 내가 우리 조원들과 함께 UCC를 제작해서 숙제로 냈었다.
그냥 열심히 했었고 즐거웠던 기억이 새롭게 났었다.
그리고 대체 이 영상은 왜 유튜브에 업로드가 되어있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사실 그보다 놀라운 점은 영상의 연출력이었다.
그러나 그 UCC(?)의 인트로에는 색종이를 찢어서 만든 스톱모션이 있었다.
이제 갓 영상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하고, 스톱모션이라는 단어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던
스무 살의 나는 6년 전의 내가 신기했다.
쟤는 스톱모션을 모르는데 어떻게 스톱모션을 했지?
그때 나는 내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나는 스톱모션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었고,
그 당시에 해외에서 유명한 스톱모션의 장인 패트릭보이빈(Patrick Boivin)의 영상을 열심히 연구하고 따라 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별생각 없이 성적에 맞추어 입학했던 전공,
그리고 별생각 없이 하려던 교수님의 과제,
그리고 재능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정말 크나큰 착각.
아 거기에 그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던 달레산드리(Leonardo Dalessandri)의 "Watch tower of turkey"까지...
https://youtu.be/z7yqtW4Isec?si=bwFyl6rh9twxukH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