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 큰아이에게 아빠로서 해 줄 수 있는 게 저녁에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주는 일이 유일했다. 근데 이제 이번 주말을 보내면 아들을 훈련소로 보내야 한다.
방금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맘이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술은 마시지 않을 것. 언제 집에 올지 모르지만 맨 정신으로 아들 모습을 좀 더 지켜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눈물이 나고 맘이 시리다.
이제 치킨도 오늘 내일 모레… 큰아이 태명을 울 아내는 콩만이라고 했었다. 뱃속에 아이가 너무 작아서기도 했고 유달리 뱃속에서도 우리와 유대가 좋았던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였다. 엄마 배에 손을 대고 손가락으로 박자를 주면 바로 따라 하던 그 콩만이가. 이제 월요일에 군대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