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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의 선물

땀 냄새 가득할 옷 보따리

by 최호림

사무실에서 예전 기독신문에 났던 내 기고문들이 보인다. 정확히는 내가 다니는 교회 소식지의 글을 신문사에서 발췌하여 낸 것인데. 모든 내용이 큰 아들 이야기다. 내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 아들이 입소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지금 방금 택배가 배달된다고 문자가 왔다. 그 택배 안에는 아들의 땀냄새 가득한 옷가지들이 들어 있겠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진짜 와 있다! 아들의 선물. 그리고 아들!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게 뭐냐면 내가 예전에 군대에 가선 전부 엄마 존함으로만 우편물을 보내서 아버지가 엄청 서운해하셨다. 그리곤 편지를 써서 보낼 때도 꼭 <엄마 아빠에게>라고 써서 울 아버지 내가 군 전역하고 나오자마자 그 서러움을 표출하셨는데.


나는 그래서 어릴 적부터 큰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켰다. 편지 쓸 때는 꼭 <아빠 엄마에게>라고 아빠를 먼저 쓰거라. 그리고 우편물 역시 아빠 이름으로 보내라고. 안 그러면 삐진다고… 그리고 오늘 진짜 군대 간 아들에게 우편물이 왔는데 최호림 앞으로 와있다. 영웅본색의 주윤발 같은 놈.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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