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호수 위, 수달·백로·왜가리의 생존 신경전

수달,백로,왜가리 총 출동! 한겨울 덕진공원에서 벌어진 진풍경

by 최호림

7일 아침, 연일 이어진 한파로 전북 전주 덕진공원의 덕진호수가 꽁꽁 얼어붙었다. 호수 표면은 마치 스케이트장처럼 단단히 얼어 있었고, 평소 물속에서 먹이를 찾던 새들조차 발길을 멈춘 채 얼음 위에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왜가리와 백로는 물속 먹이를 찾지 못한 채 얼음판 위에서 한 발로 균형을 잡고 서 있었다.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 아니라, 얼음이 녹기만을 기다리는 듯 장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한파로 먹이 부족이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존재는 수달이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깨끗한 물 환경의 상징으로 불린다. 야행성으로 알려진 수달이지만, 이날 만큼은 한낮의 덕진호수에서 먹이를 입에 문 채 얼어붙은 호수 위를 유유히 오가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수달과 백로, 왜가리가 같은 공간에 모여 만들어낸 묘한 긴장감이었다. 수달은 백로가 서 있는 인근까지 다가와 물속에서 잡은 먹이를 입에 문 채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멀리서 보면 마치 먹이를 나눠주는 듯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으로 치면 배고픈 친구 앞에서 먹을 것을 들고 일부러 약을 올리는 듯한 모습같았다.


수달은 백로를 의식하듯 접근했다가 방향을 틀고, 다시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먹이를 놓칠 수 없는 새들은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수달을 주시하며 다가서다 되돌아가는 장면을 반복했다. 동장군이 몰고 온 이 혹독한 추위는 야생 세계에서 먹이 쟁탈전이라는 또 다른 생존의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백로와 왜가리는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보호 받는 야생 조류다. 수질과 습지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이 새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수달과 함께 관찰된다는 사실은 덕진호수가 여전히 생태 가치를 지닌 공간임을 보여준다.


덕진공원은 전주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덕진호수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다양한 야생 동물의 서식처다. 얼어붙은 호수 위를 유유히 오가는 수달, 한 발로 추위를 견디는 백로와 왜가리. 자연은 늘 평화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생존을 둘러싼 냉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무대임을 덕진 호수는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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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백로,왜가리 총 출동! 그 중 얄미운 수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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