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86421#08gq
"정녕 반일(反日)은 쉽다. 남 탓에 그친다. 자기 극복이 부재한 안일한 태도이다. 나는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가장 큰 적폐가 만연한 남 탓이라고 여긴다. 그렇다고 친일(親日) 또한 안이하기는 매한가지다. 나를 버리고 남에 굴종하는 노예의 길이다. 동방을 버리고 서방을 맹종하는 백년의 누습과도 직결된다. 나의 타성을 타파하고 남의 관성도 혁파하는 상호진화가 요결이다. 나도 바꾸고 남도 바꾸는 항일(抗日)이 요체이다. 친일 제국주의와 반일 민족주의를 모두 돌파하여 항일 세계주의로 도약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요점이다. 반일과 친일과 항일이 난마처럼 교착하는 갈림길에 20세기의 만주가 있었다. 일본과 러시아와 중국, 신/구와 동/서의 제국이 길항하는 복마전이 백 년 전 만주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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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19세기, 1860년 이전 조선과 일본의 국력은 별반 차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병인양요나 제너럴셔먼호 사건에서 보듯 적어도 조선은 일본이 페리함대에 했던것처럼 무턱대고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조선이 대한제국, 일본이 대일본제국을 세웠지만 그 행보과 결과는 너무 달랐다. 불과 20-30년동안 엄청난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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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이 달랐던 것인가! 어쩌면 일본 보다 일찍이 통일 국가를 유지했던 조선이 더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학자는 조선이 변방이라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한참을 모른 소리다. 대항해가 무엇이었나. 망망대해를 건너온 이들이다. 몰랐을거란 소리는 터무니없다. 그래 그들은 동아시아와 인도, 중국에 는이 팔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 서구가 바다만 건너온 것이 아니라 동구는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들어왔다. 그들에게 조선은 너무나 중요한 요충지였다. 조선은 이미 그 광역에 속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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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나는 조선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는 세계를 보는 눈이었단 생각이들었다. 그들은 세계를 크게 조망했다. 자신들이 어떻해야 하는지 맥락속에서 파악했다. 방향이 정해지자 급격히 성장한다. 반면 조선은 안일했다. 친청, 친일, 친러, 친미로 갈리어 다투기만 했다. 눈앞의 알량하고 안락한 삶과 미래를 바꾸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그 결과는 참담했다. 개인의 흥망이 찰라듯, 국가가 흥망하는 것도 불과 20-3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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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의 눈과 귀는 가까운 적폐에, 가까운 선거에 몰려있다. 조금이라도 깊게 돌아보고 멀리 내다보려 치면 한심하단 소릴 듣는다. 애고 어른이고 눈앞의 마시마로를 서로 먹으려 피터진다. 싸우다 아무도 먹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인데, 상대도 못먹었다는 사실에 안도할 뿐이다. 정말 혼이 비정상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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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사대주의와 반미 민족주의 뒤에 숨어 있는 자신을 인식해야 한다. 발견은 재발견이다. 그런 자신을 인식하는 순간 다른 나로 도약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적폐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