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담소에 올라온 질문 몇개를 대답했다. 오랜만에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니 디자인책이 읽고 싶어졌다. 몇 페이지을 넘기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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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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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잘 요약한 문장이지만 나로선 좀 거슬린다. 특히 "도구"가 그렇다. 도구라는 말로 인해 디자인이 마치 만능 뿅망치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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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디자인은 더이상 도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했다. 도구가 아니면 뭘까? 바로 관점이다. 디자인은 사물과 사건을 문제 해결적 관점에서 보는 태도이자 철학이다. 나아가 디자인과 유사 분야인 예술은 사물과 사건을 문제 제기적 관점에서 보는 태도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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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맥락을 구성해야 예술과 디자인이 공존할 수 있다. 만약 문제해결의 관점이 예술이고 도구가 디자인이라고 보면 디자인은 예술에 종속된다. 늘 그래왔듯이. 반대로 디자인을 만능 뿅망치로 여기면 예술은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 둘을 공존시키려면 동일한 조건에서 역할이 분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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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나는 위 문장을 이렇게 고쳐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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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 사회의 과제를 제안하는 태도이고, 디자인은 우리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