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주 더디게 읽는 <서양 중세 문명>(자크 르고프)의 인상깊은 구절들이다. 기원전후를 가르는 역사의 연대기가 6세기 성직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성경에 근거한 6시기, 인간 발달 과정, 일주일 패턴 또한 이 시기에 정립된 사고 방식이다. 모든 것을 포괄하려는 보편적 혹은 전체주의적 시각도 중세에 형성된 망탈리테(멘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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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중세와 단절된 근대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과학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중세와 근대가 다른 점이 있다면, 중세인들은 자신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믿었고, 근대인들은 자신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물론 성장이 끝나면 성숙이 그리고 죽음이 기다릴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