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디자인학교에서 영화 <헬베티카> 상영회가 있었다.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행사였는데,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도 참여했다. 이지원 선생님이 자막을 새로 입히고 김의래 선생님이 중간중간 설명을 보탰다. 나로선 두어차례 본 다큐였지만 이제야 비로서 의미를 조금 이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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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건 인터뷰할때 종종 등장하는 맥켄토시 컴퓨터였다. 요즘는 다들 맥북이나 아이맥을 쓰지만 예전엔 G3, G4를 썼는데 인터뷰하는 몇몇 디자이너가 이 컴퓨터를 쓰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당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G4의 엄청난 기능을 깨달았는데... 그건 바로 파티션 효과다. 거대한 벽돌이 내 옆을 가려주어 옆사람이 내 화면을 못보는 그 효과 말이다. 요즘은 모든 것이 개방되어 G4로 둘러쌓인 디자이너의 밀실이 사라졌다. 약간 그립고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