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러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여경 Apr 16. 2019

나는 민족주의자이자 보수다

나는 민족주의자다. 나는 가까운 사람만이 아니라 역사를 함께한 우리 민족에 크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다른 민족보다 우리 민족과 함께 있을때 더 좋고 편안하다.
-
그래서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족을 가르는 행동에 반대하는 편이다. 같은 민족이 서로를 아껴야 하는데 같은 민족끼리 서로 편갈라 싸운다면 그것을 과연 민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민족주의가 있다면 나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
나는 보수다. 나는 오래된 좋은 것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투르고 빠른 변화를 우려하며, ‘바꾸면 좋다’는 말로 행해지는 폭력과 희생에 반대한다. 죄는 미워하고 가차없이 벌해야 하지만 사람을 미워하고 벌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 그래야 지켜진다. 숲도 인간도 정의도.
-
이 세상은 모든 것을 바꾸려 한다. 진보를 주장하며 좋은 것 나쁜 것 가리지 않고 죄다 바꾸려 한다. 숲은 도시로, 인간은 같은편으로, 정의는 자의적으로 바꾼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민족주의가 이용된다. 이들은 좋은 것을 지키려는 보수와 나쁜 것을 지키려는 보수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한다.
-
그래서 요즘은 보수이자 민족주의자인 나의 정체성이 흔들린다. 오랜 민족주의가 보수를 공경하기는 커녕 공격하고 있으니... 내 안의 둘이 싸우는 느낌이랄까. 이 싸움은 격렬하다. 전쟁을 공부한 사람들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전쟁은 내전이었다. 그래서 무섭다.

매거진의 이전글 손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