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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pr 19. 2019

중국의 붉은 별

꽤 오래전 김의래 선생이 누군가에게 김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 김산을 아는 디자이너가 있다니... 그때 김의래 선생을 다시 봤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가 아닌 한 개인 아니 한 인간의 김의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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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을 일대기를 기록한 책은 <아리랑>이다. 이 책은 님 웨일스가 독립운동가이자 조선공산당원이었던 김산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다. <아리랑>도 인상깊지만 사실 그 책보다 나에게 더 큰 인상을 준 책은 <중국의 붉은별>이다. 이 책의 저자 에드가 스노우는 님 웨일스의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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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노우는 물어물어 산시성북부 황무지에 깊숙히 숨어 있던 중국공산당 본거지를 찾아간다. 거기서 그는 모택동과 주은래를 만나 인터뷰한다. 그리고 움막의 그 청년들이 장차 중국을 지배할 것이라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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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는 왜 그들이 중국을 지배할 것이란 터무니없는 예측을 했을까. 그 이유는 그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여건이 여의치 않았을뿐 거대하고 부패한 중국을 지배할 이념과 대안을 깊게 고민했고, 남은 것은 실천뿐이었다. 실제로 후일 그들은 국민당을 밀어내고 중국을 지배했고 그 체제는 지금까지 굳건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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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을 하며 문득 우리가 떠올랐다. 불평 많은 우린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것이 한국이든 서울이든 직장이든 가정이든 아니 나 자신이든. 사람은 누구나 책임감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때 나는 그걸 잘 할수 있을까? 그걸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가? 모택동이나 주은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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