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여경 May 27. 2019

디사철, 디자인+역사+철학

요즘 나는 '디사철'을 강조한다. 인문학을 대표하는 문학, 역사, 철학에서 문학을 빼고 디자인을 넣은 것이다. 그 이유는 과거 문학이 담당했던 역할을 요즘은 디자인이 이어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

이 통찰은 디자인학교 철학선생님 이성민 샘의 영향이다. 샘은 고진이 근대 문학의 종언을 선언하고 김종철이 문학평론계를 떠났던 이유는 문학이 그간의 역할을 방기하고 소소한 삶의 행복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

문학이 종언을 종용받는 사이 어느새 디자인은 삶의 전반에 스며들었다. 이제 디자인은 전문용어에서 삶을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디자인 개념은 쑥쑥 성장한다.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아직 디자인이 기존 문학의 역할을 이어받기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만한 재목도 흔치 않다. 잘 성장하면 나의 바람대로 언젠가 인문학이 디사철로 여겨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디자인학교 단상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