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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Aug 03. 2019

디자인학교 단상 3

[디자인학교 단상 9]
디자인학교 2기 모집중이다. 모집과정은 크게 설명회와 인터뷰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설명회때 그랬듯이 인터뷰도 1기와 운영진이 함께 한다. 운영진은 판을 만들고 거들뿐, 사실상 1기가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만남을 위한 장소도 대관했다. 설명회도 그랬겠지만 인터뷰 또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도 첨 해보는 시도니까. 기대된다.


[디자인학교 단상 10]
요즘 우리 사회는 세대간 분열이 상당하다. 단절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미 유치원, 초등, 중고등학교때 나이 분절을 경험한다. 물론 성장과정에 맞는 단계별 학습은 중요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룰이 적용된다면 그건 억지다. 하지만 그 룰은 대학 나아가 직장까지 이어진다. 디자인학교는 그 룰을 극복하는 공부 커뮤니티다. 1기의 최고최저 나이격차는 약 15년이었다. 2기는 무려 38년이다. 이들이 서로에게 배우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다.


[디자인학교 단상 11]
지난주 디자인학교 1기 1학기 과정을 마무리하는 에프터파티가 있었다. 도희정 샘의 모션그래픽 결과물과 짧은 동아리 소개영상을 시청했다. 결과물이 없는 수업을 지향하지만, 가시적 결과물이 있으니까 역시 좋았다. 그리고 한학기의 수업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경청했다. 각자의 느낌이 달랐지만 공통의 의견은 '좋았다'이다. 이들의 좋음은 다소 의외였다. '수업이 좋았다'는 의견은 거의 없었고, 사람을 만나서 좋았고, 삶의 활력이 생겨 좋았다고 한다. 지겹던 디자인이 다시 좋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學校)의 의미를 다시 상기했다. '배우며 사귄다'는 학교의 본래 취지를. 이제 방학이다. 잠시 숨을 고르자.


[디자인학교 단상 12]
오늘 디자인학교 2기 신입생 OT가 있었다. 1기때와 달리 선생님들 참여를 최대한 자제하고, 일정과 운영상 필요한 공지정도만 공유했다. 상당시간을 학생들간의 교류에 신경을 썼다. 3명씩 짝을 지어 대화하고 서로가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가 넘 좋았다. 끝날즈음 서로들 다소 익숙해진듯 싶다. 새로운 시작이다. 내일 안영주 샘의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 강연부터.


[디자인학교 단상 13]
7월은 디자인학교 방학이다. 지난 6개월동안 숨가쁘게 달려왔기에 여유가 필요하다. 수업이 없다고 학교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선생과 학생들은 숨을 고르며 다음 6개월을 준비한다. 지난주에는 정규과정 선생님 몇분이 모여 수업내용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고, 1기와 2기가 함께하는 세미나도 있었다. 이번주에는 디자인캠프 멘토들이 모였다. 다음주에는 학생들끼리 서로 코딩을 가르쳐주는 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학기 경험디자인 수업에서 코딩을 다루기에 미리 예습하는 시간이다. 일종의 디자인학교식 거꾸로 학습이랄까. 디자인학교의 최대 장점은 커리큘럼과 수업의 질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배우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디자인학교 단상 14]
"학교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 좋은 커리큘럼과 선생님 그리고 좋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디자인학교에는 경험이 풍부한 좋은 선생님이 많아서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자마자 학교를 시작했다. 공간이 다소 아쉬웠는데... 최근 하나의 공간을 더 만들어 강의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했다. 특히 이론 강의를 염두하고. 이렇게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나니 이제 비로소 학교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바로 학생이다! 위 3박자는 모두 학생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개강 첫수업에서 학생들을 둘러보았다. 한명한명 모두 특별하고 훌륭하다. 어쩌다 디자인학교에 이런 분들이 모였지?! 나는 왜 대학이 학생선발에 그렇게 심여를 기울이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홍보할 여력이 없었기에 처음엔 누가 오겠냐 싶어 그럴 여유가 없었는데... 정말 운좋게도 좋은 분들을 만났다. 대부분 물어물어 돌아돌아 어렵게 찾아온 분들이라 열정이 넘친다. 디자인학교는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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