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많은 것이 바뀔듯 싶다. 총선 결과 지도 색깔을 보고 지역주의를 우려하지만, 색이 아니라 후보별 득표 비율을 봐야 한다. 이 결과는 지역구도가 아니라 세대 탓이다. 낡은 세대가 박빙으로 이겼거나 진 결과랄까. 이 흐름은 다음 총선에서 더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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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세대란 나이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다. 사대주의적 틀, 미래에 대한 비관, 자신에 대한 폄하 등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거나 안주하는 태도가 낡음이다. 세상은 이토록 빨리 변하는데,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지언정 최소한 흐름은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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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치가 설레발을 쳐서도 안된다. 나는 사회체제중 기업이 제일 빠르고 정치가 가장 느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빨라야 생존하고, 정치는 느려야 가치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느린사람들보다 한걸음 뒤에서 움직여야 한다. 과거에 얽매인 사람들이 낙오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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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두번째 기회를 잡았다. 첫번째 기회였던 열린우리당의 쓰라린 기억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공중분해시켰던 그 시절을. 만약 두번째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다음 선거는 현재의 미통당보다 더 참담할 것이다. 한번 겪어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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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낡은 세대적 관점을 버려야 한다. 느린 역할로서의 정치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 과거 기득권처럼 저들끼리만 어울리고 챙기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국민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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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80석! 축하할 일이다. 당장은 기쁘겠지만 기쁜만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기뻐하라고 뽑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꿔달라고 뽑은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4년은 생각보다 짧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