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치기

by 윤여경

'그'를 통해 나는 인문학과 디자인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서로 빗대니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알게 되었다. 인문학은 말과 글을 만들고, 디자인은 그림과 그릇을 만든다. 그래서 인문학은 논리적이고, 디자인은 그다지 논리에 구속되지 않는다. 때론 의도적으로 논리를 배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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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역할이 다르지만 주목할 것은 인문학과 디자인은 모두 '그' 가족이라는 점이다. 그릇, 그림, 글, 그것(말)은 모두 '그'를 공유한다. 즉 '그'가 인문학과 예술/디자인의 공통조상이다. 그리고 '그'는 바탕치기에 근거한다. 그래서 바탕치기를 아는 것은 인문학만이 아니라 예술과 디자인에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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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 '그래서' '그리고'에도 '그'가 들어가있다. 이 부분도 시사하는바가 크다. 어쩌면 인문학과 예술/디자인은 모두 '그리고' '그래서' '그렇지만' '그럼에도'라는 생각의 연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과거 글쓰기에서 '접속사'를 규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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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지금 쓰는 원고에 바탕치기에 대한 글을 추가한 다음날 최봉영 샘께 바탕치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뭔가 통한걸까. 나는 선생님과 바탕치기가 인문학에 있어 아주 중요한 키워드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바탕치기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여기서 '노속치기'란 디자인학교 수업에서 나온 신조어로 설명이 좀 필요한데, 그냥 짧게 말해 '말장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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