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러 생각

미국과 중국

by 윤여경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018942?sid=001&fbclid=IwAR2SzLienN-gyStH_aNyRjsP8Hd5mHW5o1mu2FoLgyxX87lAIOM5jm9oneQ


미국이 진짜 강한 이유는 무자비해서이다. '강자와 약자' 프레임을 갖고 있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 반면 중국은 그게 안된다. '군자와 소인'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도 미국을 '큰 형님'이라고 말하는데 큰 착각이다. 큰 형님은 강하지만 베풀고 때론 불이익도 감수한다.

-

이는 중국제국의 오랜 전통인 조공무역적인 태도에서 기인한다. 과거 중국과 조공무역을 하던 나라들이 중국하면 껌벅 죽었던 이유가 조공무역에 의해 큰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즉 조공무역은 형님이 아우한테 양보하는 관계다. 그래서 약소국의 군주가 중국외교관리에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게 불이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큰 형님=군자'가 아니다. 아니 미국은 큰 형님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맘에 안들면 그냥 다 죽인다. 강자의 이익 앞에 인권 따위는 중요치 않다. 이건 국제정치학 책 한두권 봐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

기사 제목이 자극적인데, 중국은 지난 수십년간 아프리카와 동남아, 이슬람 지역 등에 다소 호구짓을 해왔다. 이 또한 조공무역에서 온 습관이다. '내가 잘해주면 쟤도 언젠가 잘해주겠지'라는 태도는 아주 잘못된 관점이다. 그들이 중국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미워서가 아니라 미국이 무서워서이다. 만약 한국이 중국을 동정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로 미국에게 두들겨 맞는다. 그걸 감수할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섭섭해 하지 말아라. 힘의 균형이 바꾸면 모두 중국으로 붙을 것이다.

-

그렇다. 미국은 대통령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을 움직이는 세력은 확실히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트럼프 때문에 미국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트럼프가 북핵문제와 같은 약간의 모멘텀을 줄 수 있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바마든 트럼프든 어떤 대통령이 와도 미국의 큰 흐름은 여전히 이렇게 갈 것이다.

-

그렇다고 아쉬워할 것도 없다. 미국은 여전히 강하지만 내 생각에 오래 못간다. 길어야 1세기 정도... 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21세기 중후반부터 미국의 가세가 기울것이라 예견했다. 그 이유는 인류 역사에서 아무리 강력한 제국도 300년을 못넘겼기 때문이다. 18세기에 독립한 미국은 21세기에 300년을 맞이한다. 사실 이런 예견을 하면서도 스스로 반신반의했다. 미국은 인류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니까...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신이 생겼다. 미국은 이번 세기 안에 확실히 망한다.

-

중국은 그냥 고개 푹 숙이고 "네네"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제일이다" "추월한다" "적이다" "붙어보겠다" 따위의 생각은 절대 하지마라. 이건 미국에게 갈등 빌미만 줄 뿐이다. 그저 미국이 원하는대로 따라가주면 된다. 그럼 미국은 서서히 스스로 폭망할 것이다.

-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고의 그림은 미국의 연방해체다. 그럼 평화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반면 가장 최악의 그림은 미국이 마지막 발악으로 전쟁을 시도하는 것이다. 인도와 힘을 합쳐 러시아와 중국 때리기를 할 것인데... 혹은 북한을 도발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전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행인 것은 핵무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핵무기 질은 미국이 단연 최고지만, 양은 러시아가 최고다. 게다가 중국도 만만치 않다. 미약하지만 북한에도 몇개 있다. 이런 화약고에 과연 불장난을 할 수 있을까...

-

싸우면 다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미국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또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도 이슬람과 독일 등이 배후에 있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즉 전장이 마땅치 않다. 히말라야 티벳 고원에서 싸울수도 없고... 남은 곳은 남중국해 정도... 물론 전쟁이 난다면 일본과 한국은 미국쪽에 붙어야 할텐데... 지면 어쩌나... 사실 미국은 동양에서 스페인과 일본은 이겼어도, 베트남과 중국전에서는 사실상 패했거든. 어휴 전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새로운 전쟁을 생각하면 에게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떠오른다. 그 전쟁처럼 국지적 잔인함이 극에 달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세기 미국은 에게해 역사를 열심히 공부했다.

-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미국이 이런저런 도발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그냥 그려러니... 하면서 받아주었으면 한다. 장기적으로 플랜을 짜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시진핑과 푸틴, 김정은의 장기집권이 어쩌면 괜찮은 상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왔다갔다하면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니까... 아무튼 내 인생에 관점포인트 중 하나가 내 생애동안 미국이 망하냐 안망하냐이다. 나는 2076년에 전후로 망한다에 걸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체와 객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