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연히 책장에서 신구 가즈시게의 <라캉의 정신분석>이 눈에 띄었다. 책을 펼치니 여기저기 줄을 긋고 메모한 흔적이 있다. 한국에서 라캉 책을 가장 열정적으로 번역하신 이성민 샘의 추천이라 믿고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난다.
-
라캉의 주요 키워드는 세가지다. '상상' '현실' '상징' 나는 이 세 낱말의 관계에 몰두했다. 이 말들은 어떤 이유에서 선택되었고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신구 가즈시게는 이 관계를 '황금비'로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대상 - a의 황금수이다'이다.
-
신구 가즈시게의 관점도 훌륭하지만 이젠 나에게도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 바로 '안과 밖'이란 관점이다. 라캉의 세가지 키워드는 안과 밖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설명된다. 안은 '상상계' 밖은 '현실계' 안과 밖을 모두 아울러 '상징계'이다. 한국말로 하면 '나(상상)', '너(현실)', '우리(상징)'라고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라캉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좀 더 또렷하게 보인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황금수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