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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사학회 2차 학술대회 2주차 후기

by 윤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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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사학회 2차 학술대회 2주차 발표를 들으며 의견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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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은 샘 발표를 들으며 좋은 은유가 좋은 관점을 낳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 상황을 안개로 은유함으로써 기존의 신호가 망가진 상황에서 새로운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 섣불리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옆의 사람에 의지하고 연결되어야 하는 상황.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신호는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늘어났지만, 덕분에 무너진 커뮤니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느낌이네요. 코로나 상황을 전쟁으로 은유해 싸워 이기기 보다는 안개로 은유해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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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샘의 경험이 하이데거와 퐁티, 푸코로 경유되어 샘의 생각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기존 철학자들의 생각에 자신의 경험을 구겨넣지 않고, 내 경험에 빗대 지난 생각을 극복해 사유함으로서 새로운 생각으로 나아가는 발표를 들으며 역시 철학자는 철학자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발표였습니다. 글과 발표 말미에 새로운 수업을 디자인 하시겠다는 의지를 읽으며, 앞으로 실천적 철학자, 디자이너로 거듭나시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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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균 샘의 경험을 들으며 앞으로 디자인 분야에 어떤 변화가 올지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변화는 우리가 다소 기대했던 부분도 있고, 또 막상 그 환경에 닥쳤을때 느끼지 못했던 점들도 있는 듯 싶습니다. 특히나 업무 이외에 일어나는 관계와 일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전문적 디자이너로서 무엇보다 걱정되는건 디자인 관련 비용이 줄어들까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디자인 비용이 낮아지는 시대라서요. 나아가 결국 비대면 경쟁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글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젠 디자이너에게 표현능력만이 아니라 작업을 설명하고 설득할 말과 글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오는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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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와 질의 응답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상'과 '현실'을 나누는 기준은 '시공간'입니다.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차이는 바로 시공간적 차이를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가상세계는 죽음 이후 세계처럼 가상으로 존재했는데, 디지털이 발명되면서 가상세계를 살아있는 세계에서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이 디지털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현실세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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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우리 모두가 삶의 전분야에서 가상세계를 현실로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로소 우리에게 두 개의 시공간, 두개의 세계와 삶의 수단이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 보다는 둘이 공존하는 상황을 인정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어요.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역할 차이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세계와 수단이 적합한지 역할을 구분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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