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따풀학당 한국말 강학회 4

by 윤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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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8시, 묻따풀 학당 한국말 강학회가 있습니다.

주제: 묻따풀학당 한국말 강학회 4


시간: 2021년 1월 10일 08:00 오후 서울


Zoom 회의 참가

https://kookmin.zoom.us/j/85017042525


회의 ID: 850 1704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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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선생님은 오늘 주제로 '이때 이곳에 이것이 있다(없다)'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래는 이번 주 이야기할 주제에 대한 윤여경 샘 기록입니다. 최봉영 샘 페북페이지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406914264091084&id=100043175420677 참고하시길.)


오늘은 최봉영 샘에게 한국말에서 '있다' '없다'의 의미를 배웠다. 나는 이제서야 한국말에서 존재와 비존재의 의미가 좀 더 또렸해졌다. 한국말에서 '이다'와 '아니다'는 안과 밖의 공간적 대응관계를 말한다. 가령 "이것은 책이다"라고 말하면 '이것'이라는 현존재가 내 머리 안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존재와 대응하는 관계다. 그래서 '이것'이 책이 아닐 경우는 '책'이라는 생각존재가 내 머리 '안'에만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이것은 책이 안이다"라고 말한다. '안이다'를 요즘은 '아니다'로 쓰기에 이런 점이 감춰져 왔다.


'있다'와 '없다'는 '이다'와 '아니다'의 관계처럼 안과 밖의 대응이 아니다. 둘은 공간이 아닌 시간의 대응으로 보아야 한다. 가령 "이것이 있다"라고 말하면 '이것'이라는 현존재가 현재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있'은 '이+ㅆ'으로, 'ㅆ'은 한국말에서 '일이 드러남'을 의미한다. 그래서 '신(씬)난다'라고 말할때 '신'이 바로 '일이 드러났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없다"라는 말은 좀 어색하다. "그것이 없다"라고 써야 어색함이 사라진다. "그것이 없다"는 "이것이 있었다"를 의미한다. "있" 뒤에 있는 "었"은 "어+ㅆ"으로 한국말에서 '어'는 '아' 너머에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그래서 '었'는 나와 멀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말소리이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이 말을 과거를 의미하는 말로서 사용해왔다. '있었다'라는 과거시제가 현재시제로 오면서 '있'는 생략되고 '었'만 남아서 결국 '없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즉 '있다-없다'의 관계는 '이다-안이다'처럼 안과 밖의 공간적 대응이 아니라 앞과 뒤의 시간적 대응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업다'는 무언가를 뒤로 가져갈때 쓰기도 한다.


정말 놀라운 따름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도식으로 그 관계를 그려 보았다. 이런걸 <벌거벗은 세계사>와 같은 방식으로 TV프로그램에 시리즈로 반영해서 보도해주면 좋을텐데... <벌거벗은 한국말> 제목 느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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