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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한국말

by 윤여경

기독교인들은 '예수님다움' 혹은 '성인다움'을 추구하고, 불교인들은 '부처님다움' 혹은 '보살다움'을 추구한다. 이런 점에서 최봉영 선생님은 '성령'의 한국말은 '다움'이란 말씀을 하셨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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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뜸하지만 몇년전까지 나는 '영성'이란 말을 많이 듣고 읽었다. 나는 이 말이 '성령'의 보편적인 말이란 생각이다. 실제로 둘은 한자 '신성할 령'을 공유한다. 단지 '성스러울 성'과 타고난 바탕을 의미하는 '성품 성'자가 다를 뿐이다. 그래서 '성령'의 한국말이 '다움'이라면 '영성'의 한국말도 '다움'이라는 생각이다. 이 다움은 아마 '사람다움'을 의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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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브랜딩'이란 말은 '낙인' '평판' 등의 뜻으로 쓰였는데 최근 이 말의 쓰임과 늬앙스가 상당히 달라졌다. 도시 브랜딩은 '도시다움'이고 기업 브랜딩은 '기업다움', 제품 브랜딩은 '제품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요즘는 '브랜딩'이란 말이 자기계발서 제목으로 종종 쓰인다. 이 경우는 '나다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브랜딩'의 한국말도 '다움'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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