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봉영 샘이 쓰신 자연에 대한 묻따풀을 읽고 나름대로 자연과 자유, 인위와 고마의 흐름을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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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본다. '절로함' '스스로함' '위해서함' '고마워함'이다. 이를 간단히 줄여 '절로-스스로-위해서-고마'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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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는 중력처럼 세상이 돌아가는 자연의 과정이고, '스스로'는 생명체가 행하는 자유의 과정이다. '위해서'는 생명체가 공공적 목적을 가진 인위의 과정이고, '고마'는 생명체가 메타적으로 자신을 인지해 전체를 생각하는 공경의 과정이다. 최봉영 샘은 김양욱 샘이 '고마'를 '메타포지션'이라 여긴다고 전해주셨는데, 생각할수록 참으로 적절한 말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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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함의 인위와 고마워하는 메타포지션은 모두 위쪽을 향한다. 여기서 '위함'의 위는 모두가 공유하는 위인 '공공'을 말하고, '고마'가 공경하는 위는 공공과 더불어 자신을 메타적으로 인지하는 포지션으로서의 위이다. 즉 고마는 위함보다 더 높은 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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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연' '자유' '인위' '공경'라고 말하지만 이 말들이 어떤 차이를 갖는지 깨닫기 어렵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가는 포지션 관계로 보면 다소 차이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절로)는 가장 아래에 있고, 자유(스스로)는 그 위에, 인위(위함)은 더 위에, 공경(고마)는 가장 위에 있다. 이런 점에서 자연을 인위보다 더 좋다 여겨 위에 두는 기존의 태도는 그닥 설득력이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자연은 가장 아래서 겸손함을 강조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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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은 자연적인 대사과정이 바탕이 되어야 살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말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독특한 동물이다. 사람이 의지를 갖고 하는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은 대부분 인위이다. 최봉영 샘 말씀대로 한국말 '자연스러움'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사람이 가장 낮은 자세로 하는 인위적 행위를 말한다. 사람이 말로서 자유롭게 인위적으로 행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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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자연은 자연'이고 '자유은 자유'라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자연과 자유가 무엇이 같고 다른지, 자연과 인위가 무엇이 갖고 다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과 자유, 인위와 공경 각각의 개념을 따지는 것과 더불어 모두 함께 놓고 견주어 생각하면 왠지 자연과 자유, 인위와 공경의 뜻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