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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아름.다움,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by 윤여경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669141


저의 5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주제는 '아름다움'입니다. 몇년전 꽤 큰 출판 프로젝트에서 (어이없게도) 저에게 '아름다움'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나간 미팅자리에서 저는 "하필 왜 저예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편집자분이 제 블로그에서 '아름다움' 주제를 다루었던 글들을 모아 출력한 것을 보여주시더군요. 당시 제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가 채 10명도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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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편집자는 어쩔줄 모르는 저에게 이런 취지로 말했습니다. "제가 이 주제 떄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유명한 저자 분들이 대부분 아름다움의 한쪽 측면만을 강조하셨거든요. 그런데 윤여경 님은 아름다움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모두 다루고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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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미팅을 마친 뒤로 6개월 동안 아름다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서적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한편의 글을 완성했는데... 아쉽게도 프로젝트가 무산되었습니다. 글만 덩그러니 남았죠. 몇년뒤 고맙게도 이숲 출판에서 이 글을 출판하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본래 분량이 많지 않은 글이었는데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추가하고 보완하니 한권의 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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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디자이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름다움을 다루는 책들도 아름다움의 한쪽면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빅터파파넥은 자신이 읽고 싶은 디자인 책이 없어서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제가 읽고 싶은 아름다움에 대한 책이 없어서 이 책을 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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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아름. 다움,'입니다. 아름다움은 '아름'과 '다움'의 합성어인데 한국말에서 '아름'은 개인적 줏대의 완성이고, '다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과정이거든요. 부제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아름다움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널리 공유해 주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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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숲 / 디자인 섞어짜기(김의래,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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