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학 5+6기 졸업전시에 다녀왔다. 디학은 매년 두 기수가 함께 졸업을 준비한다. 졸업 작품은 책디자인이다. 전시대에 놓여진 책은 대부분 같은 내용이다. 디학 2학기때 배운 글쓰기와 그리기를 활용해 책을 만드는 것이다. 각자 쓴 글과 그림을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고, 각자 이 책을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한다. 같은 글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다양한 디자인이 전개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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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과의 첫만남을 기억한다. 작년 이분들은 자신들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냐고 물었고, 오늘 그들은 자신들이 해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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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디자인 교육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는 중이다. 디자인 공부가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을 넘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디학의 학생들은 이미 멋진 디자이너를 너머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디자인을 공부한다고 말한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디자인 소양을 갖추는 과정이랄까. 더불어 멋진 친구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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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졸세를 지도한 김의래 선생은 디학은 마라톤을 잘 뛰기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말했다. 이분들은 준비운동을 막 마쳤다. 이분들도 지난 디학의 학생들처럼 자신감을 갖고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