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언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스 철학도 그러한데. 과거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은 일종의 언어학자였던듯 싶다. 다만 그들이 소피스트(수사학자)들과 달랐던 것은 언어에 대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소피스트가 언어를 플롯(이야기) 문제로 보았다면 소크라테스와 제자들은 언어를 자연철학(자연과학)적 문제로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 마치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논리실증주의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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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실증주의 언어학은 미국으로 가서 분석철학이 된다. 분석철학은 문장을 꼼꼼히 뜯어 분석하는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의 언어학도 풀라톤때 과학적 개념론(의미론)을 거쳐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통사론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삼단논법은 여전히 분석언어학에 있어 하나의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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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언어학이 중세 신학과 만났을때 그 힘을 제대로 발휘했을듯 싶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신학이 르네상스 과학이 되고, 근대 언어학으로 그리고 현재의 코딩언어학으로 계보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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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소피스트의 언어학이다. 난 요즘 언어의 본질은 소크라테스쪽이 아니라 소피스트쪽이 더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과연 언어의 개념 구조를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 삼단논법이 관연 언어의 의사소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수학이나 코딩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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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어에는 공공적이고 객관적인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사전을 뒤적이며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언어 의미는 맥락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언어가 진리형식이 아니라 의사소통 수단이라면, 언어 의미는 구조보다는 플롯(이야기)으로 존재할 때 훨씬 언어답게 느껴진다.